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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굴레 출판사
현영강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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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란 남자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많은 굴레를 짊어지고 사는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눈먼 할머니를 비웃은 벌로 3일마다 시력을 잃게 되는 미생.
등단의 꿈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을 때, 또 다시 출간의 기회가 온다. 다 접은 꿈이라 생각했지만, 출간을 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설레고 좋기만 하다. 하지만 3일마다 시력을 잃게 되는 벌로 위태롭기만 한 현실. 꿈을 이룰 수 있을 기대에 발목을 잡는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그래도 그의 곁을 지켜주는 설화가 있어, 조금은 행복했고 희망을 꿈꿨다. 앞이 보이지 않는 벌을 받는 순간도 버틸 만 했을 정도였는데...
극중에서 설화가 "그게 뭐라고 이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요?"라고 하늘을 탓할 때, 뜨끔했다.
나 역시 미생 못지 않은 못난 생각과 행동을 했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필자 역시 못난 행동과 생각으로 나도 모를 형벌을 지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됐고, 미생의 인생이 꼬일 때마다 내 일처럼 불편했다.
판타지 같은 설정으로 마음을 한 번에 훔쳐가더니, 마치 내가 미생이 된 것처럼 감정이입 하게 하는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하루동안 오히려 자신을 더 잘 보게 되는 아이러니.
설화를 사랑하게 됐을 때,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생길 때 벌은 더욱 그를 옥죄었다.
죄책감과 두려움, 후회.
그럴 때마다 외면해 온 고통과 다시 마주해야 했고, 고통스럽게 몸부림 쳐야 했다. 독자는 미생의 고통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굴레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보지 않으려 하는가"
"무엇을 가벼이 여기며 살았는가."
굴레는 사람마다 느끼는 무게도 크기도 다를 터.
미생에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통이었테다. 그것이 현실이든, 접었던 꿈이었든.
독자는 미생이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하게 된다. 마침표를 찍지 않은 것처럼 열린 결말로 끝이 났지만, 더욱 상태가 나빠진 미생 곁엔 여전히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음 장면에선 미생이 다시 힘을 내, 작가로서의 삶도 멋지게 타개해 나가고 있길 상상해 본다.
인간은 지독한 고통 속에서 한걸음 성장한다. 미숙한 경험들이 알고 보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미생의 앞 못 보는 하루가 인생의 어두운 한 때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뿐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굴레 속에 살고 있는가?”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제껏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필자에겐 앞이 보이지 않는 고통만큼 힘든 굴레가 무엇일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당신의 굴레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없다면, 미생의 세 굴레를 먼저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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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57
그날, 백화점에서 그 노파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날, 백화점에서 눈먼 자를 모욕하지 않았더라면.
>밑줄_p78
오늘 나는 설화의 입을 빌려 내 속에 있던 그을음을 모조리 긁어 내 버렸으니까. 운전대를 잡고 회사로 돌아가는 지금도 그저 미소가 지어질 뿐이었다. (...)
'눈이 멀어서 다행이야.'
>> 이 서평은 저자 현영강(@swimmist7)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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