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아티스트웨이 2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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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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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도 "지금 내가 뭘 읽은 걸까?" 싶은 작품이 있다. 1Q84가 그랬고,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도 그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라고 하니, 남들이 읽길래 한번 읽어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펼친 김에 끝까지 읽긴 했지만, 반의 반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다시 떠올려봐도 난해했던 스토리와 장면들. 그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의 저자는 하루키 문학이라 일컫는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하루키는 청춘의 상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문제를 알리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사회적이거나 국가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널리 알리는 하루키가 자국민들에게 외면 당하면서도 끝까지 시도한 것은 모험일까, 도전일까?
그렇지만 문제들을 문학 뒤에 숨겨 실체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아, 작품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낳는다.
스스로 비국민을 자처하는 오에 겐자브로 작품과 비교해도, 재일 한국인 양석일 작품과 비교해도 하루키 작품은 소극적이고 몽환적이고 개인적이라 난해할 수밖에 없었다.
"문장을 무기로 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뛰어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과는 달리, 용기가 부족했던 걸까? 시대의 부조리를 알리고는 있으나 대놓고 떠들지는 못하니,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무용지물이지 않은가!!!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품 속에 담고자 했던 문제들을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한다. 문학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알려주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라면서 겪은 일을 설명하며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지도 설명한다.
책의 일부를 발췌해, 저자가 주장하는 의견의 근거로 삼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해부한다.
"아니, 이런 걸 의미했다고?"
필자처럼 하루키 문학에 도전했다가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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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63
더 깊이 쓰자면 '삭제의 죄악'에 맞선 '기억의 복원'을 시도한 작가로 볼 수도 있겠다. 하루키 소설이 우울한 까닭은 그의 무의식이 아직 장례식을 치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섹스를 하고 와인을 마셔도, 세상은 아직 슬픔이 해결되지 않은 '상중'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밑줄_p103
하루키가 등장시킨 도스토옙스키와 카프카, 다자이 오사무는 중성의 글쓰기를 했던 인물들이다. 하루키는 목표를 드러내는 낮의 글쓰기가 아니라, 미로를 헤매고 어둠 속에서 헤매는 글쓰기로 희망 없는 젊은이들의 무의식을 담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무의식의 리얼리즘’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시도의 총체가 장편 소설 『노르웨이의 숲』인데, 이 소설에 대해선 뒤에서 다룰 예정이다.




>> 이 서평은 책읽는고양이(@reading__cat)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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