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역사 - 우리는 왜 빠져들고, 어떻게 회복해 왔을까
칼 에릭 피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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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동에 갇혀 알콜중독 치료를 받았던 정신과 의사, 칼 에릭 피셔.
💥 저자는 직접 겪은 치료 과정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 긴 역사 속에서 중독과 회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찾고자 했다.
💥 그가 찾은 가장 효과있는 회복 방법은?


⛔️
저자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는 모습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기가 왜 이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됐는지.
왜 자신과 함께 공부하던 동기 의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알콜중독자였던 부모를 원망하진 않았다.
다만, 왜 자기가 중독에 빠지게 됐는지 궁금했다.

6년 동안 언제 어디서 연락이 오든 '소변검사인' 앞에서 소변을 보고 검사를 받았다.
재활 시설에서 중독 치료를 받고 나온 후 실시한 보호 관찰 치료. 자그마치 6년을 타인 앞에서 소변을 봐야하는 수치심을 감내해야 했다.

의사면허 자격증 박탈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문제였기에 가능했던 6년.
저자는 이 치료 과정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 왜 아무도 바꾸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저자는 의학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심리 치료와 약물학을 공부해 컬럼비아 대학 병원의 정신 의학 생명 윤리과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나?'
'나는 왜 이렇게 되었나?'
'어떻게 해야 나아질까?'

📌p29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하기를 원해요.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술을 마시죠. 왜 그런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중독은 이성을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중독과 싸우는 사람들은 멈추고 싶다고 말한다. (...)
그들은 여전히 헷갈리고 확신이 없으며 다른 무엇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변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p113
며칠 동안 나는 술을 마시러 나간 뒤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왔다. 꼼짝 못 하고 무엇에 씐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두려웠지만 경솔하게도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삶이 점점 더 심하게 망가지지는 것을 유리를 통해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p256
서서히 다시 술을 마셨다. 그런데 애더럴이 음주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주중에 밖에 나가 술을 마셨을 때, 이튿날 아침 애더럴 한 알이면 음주의 여파가 한풀 꺾이고 둔화된 정신 기능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
나는 각성제와 술 사이에서 조화를 꾀하는 데에도 동일한 기계론적 논리를 적용했다. 여기저기서 애더럴을 약간 복용하며 파티를 계속했고,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들면 몇 알 더 집어삼켰다.
📌p347
그곳에 나온 사람 중에는 파리에서 지낼 때의 전 여자 친구도 있었다. 우리는 당시 건강에 해롭도록 술을 마셨다. 그녀는 지금 괜찮다. 나는 분명히 괜찮지 않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
이후 몇 달 동안 나는 치료를 받고 회복에 힘썼지만, 동시에 이해하고 싶었다.


⛔️
이 책은 늪이다.
인문서적을 보면서 이렇게 집중해서 읽은 책이 있었나 싶다.

실제로 중독자였던 저자.
술로 시작해 각성제까지.
경찰의 개입으로 잡혀 상담 후 재활 치료 시작.
의사면허를 걸렸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참여한다.

또, 다양한 인물들의 중독 사례를 보여준다.
알콜 중독, 약물 중독이 주로 언급되며 중독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법으로 치료했는지에 대해 많은 자료를 보여준다.
시대와 나라별로 첨부된 증거를 보면 <중독>은 긴 역사 속에서 우리와 함께였다.

⛔️
많은 실패와 성공의 역사를 되짚어가며
우리가 <중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중독자라는 이름으로 묶어 차별하고 배척하는 사회적인 모습.
자신이 당한 모멸과 수치심.
분명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본인이긴 하지만,
이들이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때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을 하는 작가.
그래서 주장하는 접근법은 바로!!
(🚨스포 방지 위원회 출동🚨)

⛔️
종교, 인종, 계급을 넘어선 전인류애적인 방법을 주장하는 저자.
중독을 질병이나 범죄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만날지도 모를 정신 문제로 삼고 현명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책이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역사적 증거, 실제 사례들로 지루할 틈없이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다만, 번역서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열린책들(@openbooks21)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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