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를 위한 변론
송시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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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의 소송
ㅡ 하이트 왕국의 맥스 왕자가 살해됐다. 오비 왕국의 카스 공주와 결혼하기 하루 전에 말이다.
수개월의 수사 끝에 맥스 왕자가 떠돌이 소녀로만 알던 에일이 인어로 밝혀졌고, 살인 혐의로 기소되는데..
✒️p15
"맥스 왕자님이...왕자님이...돌아가셨습니다!"
호프는 소리치며 직감적으로 에일을 노려보았다.
🔶️ 선녀를 위한 변론
ㅡ 나무꾼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머리를 돌절구로 수차례 맞아 죽었다. 경찰은 평소 남편에게 불만이 많았던 '선녀'를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이에 격분한 여성단체들이 나서서 선녀를 변호하는데...
✒️p68
피해자 이쇠돌의 절도, 약취유인, 강간, 협박 등 수년간 이어진 범죄행위로 인해 선녀의 인권이 유린되어왔다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ㅡ 서행물산 총무부에서 급여와 직원 복지를 담당하는 임기숙은 반려견 타미와 함께 산다. 요즘 해외영업부에서 일하는 추예나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이젠 무단결근까지 해서 집으로 찾아가게 만들다니....
✒️p119
추예나는 인정받는 똑똑한 신입 사원에서 분노로 펄펄 끓는 싸움닭으로 변했다. (...) 서행물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또라이가 되었다고 요약하면 정확할 것이다.
🔷️ 모서리의 메리
ㅡ 카페 개랑이 곧 폐업을 한단다. 그동안 강아지와 함께 왔던 단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모서리의 메리도 손님들을 빤히 쳐다보는 것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자주 오던 손님들을 떠올리던 사장은 임기숙의 한마디에 서연이라는 손님을 떠올리는데...
✒️p161
겁이 많으면 호기심이 없든지 호기심이 많으면 겁이 없든지 해야 할 텐데 둘 다 많은 것이 메리의 딜레마였다. (...)그래서 손님이 들어오면 몸은 기둥 뒤로 숨긴 채 모서리로 슬그머니 고개만 내밀어 관찰한다.

🔘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ㅡ 10대 청소년인 김윤주는 멍하게 앉아 있었다. 어제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윤주는 8살 서정우를 납치 살해한 피의자였다. 끔찍하게도 사체는 오른쪽 손이 잘린 채 첼로 가방 안에 있었는데...
✒️p196
"똑바로 들어. 어디서 들은 건 있나 본데, 넌 피해자가 아니야. 범죄 피해자라면, 더구나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면 물론 신뢰관계인을 동석해야지. 하지만 넌 아동 납치 살인 피의자고 지금 체포된 상태야. 네 부모도 신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
인어공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오마주한 1편과 2편.
세상의 모든 맥주 이름이 다 등장해야 이야기가 끝나려나 했던 <인어의 소송>에선 초반에 이름때문에 웃음나서 혼났다.
(한동안 마트에서 맥주보면 웃음날거 같아요.😁)
하지만 작가님은 이야기가 흐를수록 사건에 집중하게 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또한 이야기를 오마주한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사법부와 과학수사 기법까지 등장시키는 등 새로운 방법으로 두 주인공의 억울함을 풀어낸다.

3편과 4편에선 임기숙과 타미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
(첫 번째 소설집 <아이의 뼈>에 수록된 '5층 여자'와 '원주행'에 등장했던 그녀와 강아지이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실마리를 풀어 한마디씩 하다보면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임기숙.
말과 행동 속에 숨긴 뜻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곤 타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 시크하기보단 불안증이 높은 여성이었다.

5편에선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 짧게 실려있다.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심각해지는 요즘. 그 잔인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잘못을 깨닫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은 10대니 처벌받지 않는다고 큰소리 치는 모습을 보이며 촉법소년의 문제점을 상기시킨다.
거기다 인터넷으로 만들어진 가상 세상에서의 부캐를 실제 세상과 분리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다루고 있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인어, 선녀, 임기숙, 이규영은 다양한 곳에서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법부의 등장, 수사기법의 발달, 번뜩이는 통찰력과 아이디어, 여성만의 꼼꼼한 수사력으로 자신들 앞의 부당함을 해결해낸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뤄 긴장감을 높였다.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답게 다양한 소재를 다뤄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인드를 흔들게 한다.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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