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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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네 번째 소설. 과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가족들과 재회한 시체 배달부.

💥 남편은 점잖은 사람이었다. 나한테 화를 내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 죽어야 한다. 아니 나를 위해서 죽어줘야 한다.

자살이라고 생각했던 경찰들이 살인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줄에선 사람의 표피 세포가 발견됐고, 여자 힘으로도 성인 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가 발견됐다. 동기는 남편의 재산이었다. 용의자는 바로 와이프, 나루사와 이쿠미.
과거의 이름은 소노베 이쿠미, 소노베 신이치로의 엄마.
중2의 나이에 옆집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시체 배달부'의 엄마였다.

30년 넘게 인연 끊고 살던 여동생이 갑자기 찾아와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라고 한다. 미코시바는 과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신이치로'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미코시바 레이지'가 자기의 이름이라고 정중히 소개하는 남자가 바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체 배달부' 변호사였다.

🖇p16
마침내 저질렀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스스로 마음먹고 내린 결정이지만 일찍이도 공포와 죄책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p62
"그를 평범한 일반인과 똑같이 보면 안 돼."
"그 소년은 '괴물'이었다.
🖇p74
그리고 바꿔 말하면 이는 변호인에게 좋은 기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기회라.
그럼 왜 평소처럼 마음이 들뜨지 않는 걸까. 중요한 정보를 상대보다 먼저 얻는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왜일까.
🖇p159
"성인군자든 쾌락 살인마든 일단 의뢰인이 부인하는 사건을 맡으면 무죄 판결을 얻어 내는게 제 임무니까요."
"혈연이니 뭐니 하는 것에는 티끌만큼도 관심 없습니다."

💥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을 이어 네 번째로 출간된 <악덕의 윤무곡>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로 분류된다.

초반에 미코시바의 과거를 소개하고 내용이 전개되므로 네 번째 소설부터 읽어도 무방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 가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엄마에게 미움이나 화도 없이 완벽하게 타인처럼 대하는 미코시바를 보면서 짧은 과거사가 아닌 제대로 된 사연을 읽고 싶어지긴 했다.
(곧 다섯 번째 소설도 나온다고 하니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어요!! 😆)

미코시바 레이지는 돈이면 깡패도 변호하는 사람이다.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가 아님을 초반부터 강조한다.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도 하지 않지만 높은 수임료를 주겠다고 하니 죄를 짓고 안 짓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무죄 입증해서 수임료만 챙기겠다고 생각하는 미코시바였다.

판사, 검사, 방청인까지 변호사의 과거와 그의 엄마라는 관계를 알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살인마를 키운 엄마. 그 사람이 뭐 제대로된 사람이겠어?? 그런 짓 할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법정과도 싸워야 하는 미코시바.

진실을 숨긴 채, 무죄만 주장하는 엄마.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냐며 화를 내는 여동생.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일까 의심하고,
진짜로 가족들에게 그 어떤 감정도 없이 집중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 하는 니코시바. 계속해서 흔드는 엄마와 여동생.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증거는 말을 한다.
과연 미코시바가 주장하는게 맞을지 억측이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당사자는 알 것이다.

악덕의 윤무곡.
제목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던 부분들이 이쯤되니 해소됐다. 악덕들이 돌아가며 춤추는 이 소설자체가 윤무곡이었다.
(윤무곡 ㅡ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
변호인의 악덕, 방청인의 악덕, 피고인의 악덕, 사망자의 악덕. 모든 악덕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각자의 악이 모여 악으로 마무리되는 소설.
과연 피해자는 누구고, 가해자는 누굴까.
마지막까지 팽팽해진 줄이 마지막 변호사의 독백에 힘을 잃는다.
(그래도 엄마라는 사실이 미코시바를 흔들긴한 모양이다.)

원죄로 치부되는 죄인이나 죄인을 무죄로 만드는 변호인처럼 일본 법정 특징이 두드러지는 소설이라 재밌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페이지터너 보장.
쉼없이 읽히는 소설이라 날잡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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