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지음 / 달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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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이 이렇게 정신없이 운영되는 곳인줄 미쳐 몰랐어요. 물 위의 모습과는 달리 물 밑에서 물장구치는 우아한 백조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p44
잘 도착했냐고, 여기 일은 잘 해결되었다고, 너도 잘하고 오라고 할 줄 알았으나...
"당 장 제 주 에 서 돌 아 와! 혼 자 서 는 못 해 먹 겠 다!"
...만두는 오늘 모텔 문을 닫거나 당장 모텔을 팔아버릴 기세였다.
🧳p107
어찌 되었든 결국 고객은 쫓기듯이 나가겠지만 욕을 얻어먹는 건 내 몫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인생사 희로애락... 당신들은 희애를 챙겨가지만 어째 주읹은 애로만 쌓여간다.
🧳p169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 욕을 퍼부었던 301호 손님은 아직도 종종 모텔을 찾아와 같은 호수에 며칠씩 묵는다.(...) 그때의 그 '미친 아줌마'가 나인줄 모르는 듯. 너는, 너어는, 하는 일마다...휴, 아니다. 오늘도 이렇게 마음속에 경을 하나 새긴다.
🧳p223
방을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난다.(...)전원을 켜둔 채 매직기를 수건 위에 올려놓은 듯했다.
"하..."
수건도 타고 내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오늘 하루, 말 그대로 일타 삼피였다.

⏰️
"퇴실 시간입니다."
이 책 다 읽고 나서 입에 맴도는 문장이었다.
왠지, 지금 캐리어에 짐 싸서 현관문을 나서야만 할 것 같은 기분. 퇴실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

작가님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시다.
"있지, 들어봐. 세상에...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라며 주위에 친구들을 모으는 재주꾼.
평범한 일상에 살과 뼈를 붙여 주위를 웃음짓게 하는 친구. 꼭 반에 한 명은 그런 친구가 있기 마련인데, 작가님이 딱 그런 친구였을 것 같다.

📌모텔을 운영하며 겪는 일을 읽고 진짜 '빡세다' 싶었다. 진상 손님, 미성년자 손님(😡), 찌질한 손님들까지 상대하며 입실과 퇴실을 무한반복되는 시간들.
분위기 좋은 음악소리가 들리고 향기로운 로비에 들어설 때의 그 쾌적함은 그냥 존재하는게 아니었다.
모텔이라는 작은 나라 하나가 따로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사랑, 배신, 사기, 불륜, 협박, 범죄까지 다양한 세상사가 존재하는 그곳이었다.

📌그런 정신없는 곳에서, 어쩌면 이런 상상이 하나의 재미였을까?
카운터 안에서 보이는 작은 창문 크기만큼의 사람들을 보며 상상한 시간만큼은 작가님만의 시간이었을테니 말이다.
카드를 내미는 손, 예약을 확인하는 목소리, 함께 온 손님과의 분위기, 입고 있는 옷, 말투들을 모아 지어낸 이야기가 제법 리얼하다.
꼭 손님들을 붙잡고 무슨 일로 오셨냐고 인터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 상상초월 진상손님들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더라라고 들었던 소문을 직접 확인하게 했다.
(물론, 작가님 모텔은 그렇지 않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모텔 갈 때 수건, 텀블러는 꼭 챙길 것 같다!!
"우와, 진짜였어!!!!" 라는 진심이 튀어나왔다.
커피 포트 괴담은 진짜였다.

모텔의 안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애들은 가고 어른들만 남아서 찐하게 뒷이야기 듣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 읽다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긴 처음이었어요. 🤭🤭🤭)
왠만한 만화책보다 재밌으니 꼭 읽어보세요!!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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