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케어
진보라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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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일을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남이 관리한다는 설정에 호기심을 멈출수가 없었다.

📚 봄은 부모님과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썬시티가 아닌 산복도로 주민이다. 불량 메모리케어 용품이 팔리는 곳.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이 동네에 살면서 봄은 아직도 메모리케어에 기억을 맡기지 않는 아이였다.
만 16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메모리케어.
봄은 그 덕분에 아직도 모든 기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유지하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메모리케어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에도 말이다.
트라우마가 될 것같은 기억을 삭제하고 없는 일로 만드는 메모리케어.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아버지는 이제 곧 기억관리국이 찾아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 전에 정리하려 할테다. 제발 그런 일이 아주 나중에 일어나길 바라는 봄이었다. 하지만 봄의 생일날 할아버지는 그렇게 봄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 때 봄의 앞에 나타난 도도제약 사회공헌팀 나타샤가 봄에게 희망을 주는 제안을 한다. 나타샤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

✍️p10
곁에 있던 가족이 사라졌음에도 남겨진 이들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멍하니 영상을 바라보던 내 앞으로 약이 든 패키지 하나가 뚝 떨어진다.
✍️p53
나는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싶지 않다. 메모리케어에 할아버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p179
"매일같이 원치 않는 기억이나 좋은 기억을 삭제해대면 머릿속에 남는 건 제멋대로 왜곡된 추억의 빈껍데기뿐이지 않을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p270
'도시는 시민의 기억을 인위적으로 삭제하고 관리한다. 그것으로 도시의 영원한 평화를 되찾는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갈등과 다툼은 지긋지긋했다.

🎐
세상은 상상하는데로 변한다고 했던가.
작가님이 상상하는대로 소설은 완성되었다. 실제로 작가님의 할아버지 죽음을 맞닥뜨리면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며 "다 잊어버려."라는 말을 하는 주위 사람들을 볼 때, 작가님 본인도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어떤 것을 기억하는 것도 기억하지 않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런 생각들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메모리케어>였다.

큰 스토리는 계속되는 다툼과 분쟁에 지친 도시의 사람들을 위한 기억을 제거하는 메모리케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끔은 그 부분의 기억을 도려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 저뿐인가요? 😳
그런 내용이 이 책에서 시작되고 있었어요.😁)
봄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봄의 부모님은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그날 밤 선택적으로 기억을 삭제한다. 다음 날 모든 것을 잊고 평소와 같은 부모님을 보는 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더 커지는데 그 때 나타난 나타샤를 통해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나타샤.

하지만 이 뒤에 엄청 큰 비밀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하는 복선은 곳곳에 깔려있다.
그렇게 하나 둘 큰 비밀들이 밝혀지고 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만약 그랬다면...'이라는 상상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소설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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