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세 아이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2
앨런 그라츠 지음, 공민희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세 명의 아이는 목숨을 걸고 조국을 떠났다. 그 어떤 길도 그들에겐 수월하지 않았다. 휴...

🛶 1938년 ㅡ 독일 베를린 <조셉>
아버지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로 끌려갔다. 엄마는 어떻게든 아빠를 빼내려고 수소문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랬던 아버지에게서 갑자기 전보가 왔고 14일 내로 독일을 떠나겠다는 약속 하에 풀려났다고 하셨다. 늘 존경하던 아버지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나타났다.
쿠바로 떠나기 위해 MS세인트루이스호 선박에 올랐고 우리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쿠바로 향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독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떠나야 했다.
💥p15
14일 내로 이 나라를 떠나겠다는 조건으로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났다고 한다.
조셉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독일은 고향이다. 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p100
"그들이 쿠바에 먼저 도착해 승객을 내려 주면 어찌될지 누가 알아? 우리가 도착할 때쯤 쿠바에서 유대인이 다 찼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할지."(...)
조셉과 가족이 쿠바에 가지 못하면, 쿠바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 1994년 ㅡ 쿠바 아바나 외곽 <이자벨>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고 지원이 끊기면서 이자벨 가족들도 굶주리게 됐다. 무엇이든 해서 먹을 것을 구해야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아빠는 미국으로 도망치다 잡힌 과거가 있다. 감옥에 갇혔던 아빠는 또 다시 폭동에 가담해 경찰들에게 찍히고 말았다.
우리는 오늘 당장 떠나야했다. 아빠가 다시 감옥으로 잡혀간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게 분명했다.
옆집 이반네에서 보트를 만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이자벨은 그집 식구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자유를 꿈꾸며 떠난 바닷길은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p19
이자벨은 이반네 식구들이 잡혀갈까봐 걱정이 되었다. (...) '엘 노르테'. 쿠바인들이 북쪽에 있는 미국을 부르는 말이다. 배를 타고 엘 노르테로 가다가 잡히면 카스트로가 감옥에 처넣는다.
💥p106
"사람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정부도 없고, 정부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감옥에 가는 일도 없겠지."(...)
"자유롭고 싶어요."

🛶 2015년 ㅡ 시리아 알레포 <마흐무드>
누구와도 눈이 마주쳐선 안된다.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조용히 살아남아야 했다.
학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그렇게 조심히 다녔는데 집이 폭격으로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 아버지는 특유의 재치로 분위기를 띄워보려했지만 누구도 웃지 않았다.
그날 곧바로 우리 가족은 독일을 향해 움직였다.
시리아에서 터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서 독일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막내동생을 잃었고, 감옥에 갇혔고, 강도를 만났고, 노숙을 했고......
💥p25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정치범들을 풀어주고 모두에게 좀 더 자유를 달라고 요구했다. 한 달이 채 못 되어 아사드는 탱크과 군인, 폭탄으로 자국민에게 맞섰고, 그때 이후로 마흐무드와 왈리드 그리고 시리아의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알게 되었다.
💥p114,115
여기서 신혼 부부는 택시를 따라 움직이는 거친 십 대 소년들의 호위를 받았고, 그들의 목적지는 수용소 장터에서 잘 수 있는 음식으로 채워진 더러운 흰 텐트다.

✍️
세 명의 아이는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서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
이유없는 탄압으로, 먹고 살기 어려워서, 자국민에게 총을 쏘는 정부에서 도망치려고...
(뉴스에서 담벼락을 넘으려다 떨어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들 중 한명의 이야기겠거니 하고 읽다보니 안타까움에 잠시 멈춰 읽곤 했다.)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은 허구였지만 아이들과 가족이 겪은 일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들의 험난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챕터는 두 세바닥으로 이루어져있고 짧은 호흡으로 읽힌다. 긴박한 상황이 계속해서 설명된다.
조셉 이야기 세바닥, 이자벨 이야기 세바닥, 마흐무드 이야기 세바닥.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게 되는 구성이었다.

난민들은 조국을 떠난 후 자신들을 받아줄 나라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도착한 나라에선 총을 들고 막아섰다.
언제 입국할 수 있냐는 말에 마냐나(내일)이라고 말하는 경찰들 틈에서 걱정이 마를 새가 없었다.
조국에서 쫓아와 잡아갈까 걱정.
도착한 나라에선 받아주지 않을까 걱정.
헤어진 가족을 찾아야한다는 걱정.
난민들의 모든 상황을 알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보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두고온 가족과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할 난민들을 생각하며 후기를 남겨봅니다.
작가님은 이 책의 수익금 일부를 전 세계 난민 어린이들을 돕는데 기증한다고 할만큼 난민 보호와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으셨어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책에 상세히 적어두셨으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민
#세아이이야기
#앨런그라츠
#밝은미래
#뉴욕타임즈198주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소설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