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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김진명 작가의 책들은 내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어릴 적 암기 위주의 독서에서 생각과 공감하며 읽는 참다운 독서를 시작한 계기를 제공한 책들 이여서이다. 그의 작품들은 참신하고 시대상을 반영한 소재와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이야기 구성력, 독자로 하여금 애국심을 자극하는 그만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대학교시절 그의 대표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필두로 '한반도', '하늘이여 땅이여',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수십권의 책들이 발간되었고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되어 전권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그가 데뷔 당시부터 숙원해오던 작품 '고구려'를 연제하던 도중 돌연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다. 동북아 외교·안보의 ‘뜨거운 감자’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가 신간의 제목이다. 'THAAD' 라는 용어는 지난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사드를 주한미군 기지에 들여오도록 본국에 요청했다”고 밝힌 뒤 사드는 국제 이슈로 비화됐다. 찬성하는 미국, 주저하는 한국, 반대하는 중국의 형국이다. 이와 관련된 논란이 많은 시점에서 그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심 궁금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유령의 보고서'라는 주제로 독자들로 하여금 전체적인 이야기의 흥미돋움 다음 '태프트 리포트 01 ~ 06 (채동욱,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에 대한 미지의 보고서가 중간 중간 나열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배가시키는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중후반부에 이르러 이 보고서가 어떠한 무게감이 있는 문서인지 독자들은 알게된다.
주인공 최어준은 기존 김진명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기존 주인공들이 엘리트 풍의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면 어준은 로스쿨에서 아버지의 배려로 간신히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몇 년간 일거리를 얻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던 중 국밥집 아주머니의 소개로 미스터리한 존재 김윤후 변호사를 만나게 되고 그의 사무실에 취직아닌 생각도 못했던 개업을 하게 되지만 여러 날 사건을 수임하지 못해 맘고생이 심하던 찰나 '리처드 김'으로 부터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의뢰와 능력 이상의 돈을 받게 된다. 자신을 처음으로 인정해준 리처드 김에게 감사를 느끼고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던 중 어머니로부터 리처드 김이 살해되었으며 그의 죽음에 어떠한 진실이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간곡한 부탁들 받게 됨으로써 이야기가 급진전 된다.
세계은행에서 '달러의 약세'에 대한 폭 넓은 연구를 하던 리처드 김의 살인을 담당형사 잭슨과 세계적인 변호사 라운트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파혜치게 된다. 처음 용의선상에 있던 마이클 스컬리(MD, 미사일 방어단장)을 수사하던 도중 보이지 않는 큰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고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우직하고 가슴 따듯한 성격의 어준은 포기하지 않고 간간히 김윤후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리처드 김의 연구가 '달러의 강세'로 생각의 전환을 한다음 바라봐야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리처드 김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1조 달러짜리 평택 딜' 과 '태프트' 의 수수께끼를 마침내 풀게 된다.
책의 펼처들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불과 세시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듯 하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기도 하거니와 추리소설을 읽는 듯 한 그만의 필력때문이리라. 리처드김의 살인에서 출발해서 '달러의 약세'를 뒤집고 다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중국과 일면 전을 대비해 한국에 THAAD를 배치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의 속내는 밝히는 스토리. 물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현실인지 모호한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책을 집필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하는 능력은 가히 감탄할만 하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광화문에서 어준이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 어쩌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된다. 저자의 바램처럼 뜨거운 감자인 'THAAD'에 대해 우리한번 진지한 태도로 주위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어보는건 어떨지 생각해 보며 간단한 리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