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끌려서 읽게된 책이다. 나는 뭐고, 무엇이 되어야하며, 무엇으로 존재해야하는지 '쓸데없는' 생각을 잠재우기 위해 골랐지만 읽을수록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처럼 '뭐라도 되겠지'로 결론짓게 되었다. 뭐라도 되겠지.

 

블라인드를 모두 내리고 낮잠을 자다 깼을 때, 어두운 작업실에서 방향 감각을 일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혼자서 천장을 올려보면서 생각한다. 나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도 내가 뭔지 잘 알 수 없으므로 오랫동안 멍하니 천장을 본다. 나는 1이긴 한데, 뭐에서 뭘 빼고 남은 1인지, 아니면 무수히 많은 1을 곱해서 생겨난 1인지, 늘 1이었던 것인지, 어느 순간 1이 된 건지, 도대체 나는 뭔지, 그렇게 오랫동안 1을 생각한다. 내가 작업실을 마련한 것은, `싱글`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라이프`가 뭔지 깨닫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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