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음식이 소재가 되는 영화다.

 

<달팽이식당>도 마찬가지였지만, <줄리앤줄리아>도 역시 음식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줄리는 하루의 고단함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요리를 한다.

 

요리에서 마음에 위안을 찾고, 내일을 다시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나는 그런 힘을 어디에서 얻는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재미있었던 영화를 다시 보고, 좋은 음악을 듣고, 그리고 가끔 책을 읽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기도하고..

 

생각해보니 내겐 힘을 얻을 곳이 참 많았다.

 

근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건, 친구들과 맛난 걸 먹으면서 수다떨기!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요즘엔 힐링 스페이스가 하나 더 늘었다.

 

이곳에서 하루를 정리해보기도 하고 내가 느꼈던 것들을 되짚어 보면서

 

점점 내가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예전엔 하루가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짜증나면 짜증나는 대로 그 날, 그 날을 허공에 날려버렸다면

 

그래서 내 생각들도 다 허공에 떠다녔다면

 

요즘엔 그걸 하나씩 모아서 내 몸속에서 다시 소화시키는 중이다.

 

이 영화에서도 줄리가 줄리아의 레시피를 요리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는데,

 

줄리는 그곳에서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것들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된다.

 

우리 삶에는 너무 당연해서 공기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에 감사하는 것을 자주 잊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음식들 같은 것도.

 

일상에서는 일상을 벗어나는 것, 특별한 행운, 뜻밖의 일들을 기대하다가도

 

막상 그곳을 벗어나면 다시 집, 가족, 학교, 모든 일상들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상에 있든, 일상을 벗어나든 어느 곳에서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참 좋겠다.

 

그럼 난 앞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닥드려도, 힘든 일이 다가와도

 

덜 당황스럽고 덜 힘겨워 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해도 또 금방 잊어버린다.ㅋㅋ

 

 

 

 

 

 

 

 

 

 

+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생각하게 된 것은 메릴 스트립의 재발견

 

이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됐다. (물론 이미 명배우라는 건 다른 사람들에겐 당연할 지 모르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맘마미아>에서도 참 멋진 배우라고 느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확신하게 되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한없이 매정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는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요리사를 보여준다.

 

여기서의 줄리아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그 편집장이 맞는거야?! 하면서 계속 감탄하게 됬다.

 

 

 

 

사진 출처: 모두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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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8-2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ㅋㅋㅋ이 줄리아가 그편집장이였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 ㅋㅋ

fooooool 2013-08-31 21:18   좋아요 0 | URL
보면서 진짜 감탄ㅋㅋㅋ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