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의 눈을 보면서 생각한다. 초조함과 불안.
너의 눈에는 초조함과 불안이 가득해 보이는데
너의 입에서는 늘 괜찮다는 말이 나올 때
나는 그냥 가만히 너를 바라볼 수 밖에.
도망치고 싶지 않다.
너의 눈을 보면 마침내 땅에 닿은 내 두 발을 생각한다.
내 두 발은 너를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제대로 땅 위에 착지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내가 가야할 곳이 저 하늘 위 구름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열심히 발버둥치며 더이상 떠오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이끌며 애를 쓰고 있었는데
너를 만나고 드디어 내가 땅 위에 발을 두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두 눈은 이제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두 발은 땅 위에, 두 눈은 너의 눈 속에 앉아있다.
중력의 힘을 생각하며 너와 발을 맞추며 걷고 있다.
허공에서 헛발질을 해대며 중력을 밀어내려 애쓰던 두 발로
발 뒤꿈치에서부터 앞꿈치까지 지그시 누르며
온전한 한 걸음에 집중하면서.
나는 너의 발걸음을 내딛는 소리에 움직임에 귀기울이면서
우리의 걸음이 길이 되도록 계속 이어지도록
두 눈을 바라본다.
손을 맞잡는다.
한 발 한 발 땅 위를 딛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