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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 - 성경적 세계관으로 아이 키우기
장대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대은의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을 읽고
“오빠! 왜 어두운 창문만 쳐다보고 있어? 책이라도 읽어!”
남다른 이력을 가진 저자의 남다른 글이다. 저자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공과 실패를 맛보았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충분하다. 작가가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 글로 농축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더 잘 읽힌다. 동의가 되고, 실천하고 싶어진다.
내가 제목으로 정한 인용구는 저자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동생에게 들은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이 그의 경종을 울렸고, 이 도전이 씨앗이 되어 그는 지금까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모쪼록 독서를 강조하는 나의 조언도 누군가에게 잔소리가 아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초 (端初)가 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저자의 지적 중 내가 참으로 동감한 부분이 있다. 교회에서 “읽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을 인용한 것은 탁월했고, 시의 적절했다. “설교 듣기”가 신앙생활의 전부가 되는 순간,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신앙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읽고, 묵상하고, 자기의 언어로 풀어내어 보는 과정이 교회 안에서 회복되어야 한다는 데에 쌍수를 들어 동의한다. 이제 실천이 남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교회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독서 릴레이를 시작했다. 인터넷 예배, 소그룹 모임 절제 등으로 자칫 신앙생활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보였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필독서를 정해놓고, 서로 돌려가며 읽는 운동을 시작했다. 감상을 첫 장 여백에 한 문장씩 써서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자율적으로 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후 모임을 공동체 책 읽기의 시간으로 삼았다. 찬양하고 기도한 후, 고요히 30-40분을 오롯이 책읽기에 집중한다. 집에 가서 읽으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함께 읽는다는 것 자체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 감동적인 구절을 단톡방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내게 주신 감동은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가르침의 실천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읽을거리가 많지만, 독서는 날로 희미해져 간다. 저자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도 들여다본다. 여행을 좋아하고, 지금은 주짓수를 하는 다양한 이력에 더 정감이 간다. 읽는 것은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집어 들어 읽으라. 어거스틴이 들었던 노래가 내게도 들리는 듯하다. 읽고, 깨닫고, 실천하자.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이 패턴을 반복하자. 나부터 실천하자. 감동을 습관으로 만들기로 다짐하며 오늘도 책장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