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튜브 겨울서점에서 배우 박정민씨가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빌린 것. 단편소설 모음인데.....내 독서력이 딸리는 건지 좀처럼 이해를 못하겠다.저 채널에서도 행간에 쓰인게 더 많은 소설이라고 소개가 되어있고 결말들이 다 열려져?있는 식인데 그 빈칸들을 채워서 읽는게 녹록치 않았다.좀 색다른 맛은 확실히 있고 읽히는것은 무난하니 생각을 하면서 읽고싶다면 읽어봐도 좋겠으나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길 귀찮/힘들어하는 나같은 독자에겐 쉽지 않은듯.
김금희 작가들 책을 대체로 즐겁게 읽었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만 빼고.이 책도 즐겁게 잘 읽었다.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의 의료원에서 일어난 산재사건이 모티브라고 되어 있지만 사건의 해결과정이 전부인 책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 친했으나 사소하게 멀어진 옛 친구의 기억이라거나 개인의 직업적 소명의식이 사회적 맥락과 맞부닥치게 되는 경우들, 어른들이지만 어른이 아닌 이들을 어쩔수 없이 대해야하는 경우, 별것아닌 다신의 우위를 내세우지 않으면 어쩔줄 몰라하는 이들에 대해 공감하며 다시 생각하게 한다.담담하지만 단단하게 느껴지는 문체도 좋았고, 아마 많은 이들에게 낯설 제주방언을 해설없이 그대로 쓴 부분들도 이해를 완전히 못하더라도 현장감?을 살려줘서 좋았다.
전에 읽었던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나는 책이다. 마음 어딘가가 불편하거나 부족한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와서 위안을 얻고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거나 힘을 얻어간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과정에서 위안을 얻는다. 아직 세상 어딘가에는 따뜻한 구석이 있다고. 잘 읽히며 담담한 문체가 지나치지 않게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싶음.
온다 리쿠의 책들은 내겐 아주 몰입력있어 정신없이 읽어나가게 되거나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싶어 포기하게 되는 좀 극단적으로 나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사실 그 둘다 해당되지 않는데 읽어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결말쯤 가면 허무하달까, 이게 다라고? 하는 물음표가 떠다니게 되는 책이었다.일본 특유의 기담?에 기반한 이야기인데 그것을 일종의 시대적 향수병에 착안하여 쓴 이야기같다. 이렇게 애매하게 표현하는 이유도 책을 읽어도 난해한 책 제목만큼이나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는지 싶은 결말 때문이랄까. 펼쳐놓은 이야기가 딱맞게 여며지지 않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 애매해.
아무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더라도 후회없는 삶이란 있을수 없을테고, 매 순간의 선택에서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해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이 책은 그 선택의 순간순간마다 가보지 않아 후회되었던 다른 삶을 살아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은 매우 좋은 것이었고 또 어떤 선택은 끔찍했을 것이다. 그래도 삶은 결국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것이라는게 결론이랄까.꽤 재밌게 읽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