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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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떠나야만 했던 두 남녀의 이야기.

📖
조엘은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미래를 꿈을 통해 보았다.
그것이 사소한 일이든 큰 사건이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조엘은 원치 않더라도 알 수밖에 없었다.
좋은 일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문제는 나쁜 일이 일어나는 꿈이었다.
조엘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늘 그들의 곁에 머물며
그들을 지켜왔다.
상황이 이렇기에 잠을 자지 않으려 버티는 조엘은 늘 수면부족에 건강까지 나빠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존재를 늘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 때문에 깊은 관계를 피해온 조엘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던 조엘의 앞에 나타난 햇살 같은 그녀, 캘리.
둘은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조엘은 이 운명을 어떻게든 피해보려 하지만, 보석처럼 반짝이는 캘리에게 결국 깊이 빠지고 만다.

인생에 이런 사랑은 단 한 번 뿐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둘의 행복은
어느 날 조엘이 꾼 꿈에 의해 깨지게 되는데...

조엘의 예지몽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던 캘리는 자신이 머지않아 죽게 될 거란걸 알게 되고 둘의 갈등은 점차 심해진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는 조엘과 시한부 인생을 살고싶지 않다는 캘리.

그리고 조엘은 또 다시 꿈을 꾸게 되고 눈물에 젖어 깨게 된다.
사랑스러운 아기들과 멋진 남편 곁에서 행복해하는 캘리의 미래 모습.
조엘은 캘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미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캘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당신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미친듯이 서로 사랑한 만큼 이별의 고통도 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아이를 안고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던 캘리는 문득 이 장면을 조엘이 꿈에서 미리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캘리가 죽게 될 날의 그 장소에서 조엘은 그녀를 기다린다...


어둡기만 했던 조엘의 일상을 환히 밝혀주던 캘리.
둘의 애틋하고도 깊은 사랑.
더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던 둘의 일상이 처참히 무너지던 그 날.
후벼파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방황하던 그들의 시간.
행복해지고 나서야 조엘의 깊은 뜻을 알고 눈물을 흘리던 캘리.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한 조엘.

"둘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해피엔딩이 아닌
다른 형식의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엘은 그녀의 행복을 지켜주었고 실제로 캘리도 남은 시간을 무척 행복하게 보냈기에.
죽는 순간까지도 조엘의 깊은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게 떠날 수 있었기에.

너무 예쁜 표지에 너무 애틋한 사랑 이야기.
누구든 이 책을 읽는 순간 열렬하게 사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초겨울의 어느 주말,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읽기에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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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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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나오키 시리즈를 잇는 변두리 로켓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
우주과학개발기구의 엘리트 연구원이었던 쓰쿠다는
로켓 엔진 개발에 실패하며 연구자로써의 좌절감을 맛보게 되고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게 되자 변두리에 있는 아버지의 공장을 이어받기로 결심한다.

쓰쿠다가 사장이 된 후로 이 작은 공장은 매출액이 3배를 뛰어넘으며
엔진 관련 기술은 대기업을 능가한다는 평판을 받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순조로웠던 출발.
하지만 경영하는 데 있어 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총 매출액의 10퍼센트나 차지하던 거래처에서 느닷없이
자체생산을 하기로 했다며 거래를 끊어 난감해하던 그 때,
라이벌이자 대기업인 '나카시마 공업'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까지 걸려온 것이다.

분명 쓰쿠다가 먼저 개발하여 특허를 받은 상품이었고
오히려 그것을 카피한 것은 나카시마 공업 쪽이었다.

소송이 길어질수록 기업의 평판도 떨어질 테고 거래처와의 신뢰도 깨질 우려가 있었다.
급히 주거래은행을 찾아가 대출을 받으려 하지만 냉담한 담당자의 태도에 쓰쿠다는 또 한 번 분할 수밖에 없었다.

나카시마 공업 쪽에선 늘 방대한 자료를 제출해 소송을 질질 끌었고
결국 쓰쿠다 제작소가 파산할 때쯤 날로 먹으려는 계획까지 있었다.

바로 이 때를 노려 또 다른 대기업인 '데이코쿠 중공업'에서 사람이 찾아와
특허를 헐값에 팔기를 권유하고 쓰쿠다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한 끝에 마침내 투자처를 찾은 쓰쿠다.
운 좋게도 특허소송에 정통한 변호사까지 만나 점차 좋은 방향으로 상황은 바뀌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케이도 준만의 통쾌한 사이다가 시작된다!


항상 초반에는 시련이 찾아오지만 그걸 이겨내고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을 추구하는 작가이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며 읽었다.
고구마 끝엔 역시나 사이다가 있었다.
깐족거리는 상대든 갑질하는 상대든 정당한 방식으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주인공은 결국 승리한다.

약 400페이지의 분량임에도 책갈피를 끼워넣을 새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고 말았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각각의 개성들이 살아있다는 점이
이 작가의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탄탄한 스토리며 입체적인 인물 구성, 모두가 바라는 밝은 결말까지.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지칠 때마다 꺼내읽고 싶은 이케이도 준의 작품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에 이어 이번 변두리 로켓 시리즈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세 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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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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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기 아까운 책, 널리 퍼뜨리고 싶은 책을
서점원들이 직접 투표하여 서점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세상이 이해하지 못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번쯤 읽어보라고 주변에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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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대 살인귀 스토리콜렉터 88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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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고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
'착한 아이들의 섬'.
주민들의 반대로 할 수 없이 이런 외딴섬에 지어지게 된 아동보호시설로
이 곳 아이들은 배를 타야지만 육지의 학교에 갈 수가 있었다.

육지로부터 완벽하게 고립된 섬 속 아이들.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어느 날,
우연하게도 시설의 모든 어른들이 육지에 나간 채 들어오지 못하고 있던 그 때

살인은 시작됐다.

주인공인 '나'는 어른들이 한 명도 없는 지금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아이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한밤중 몰래 그 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칼로 찔러 죽이려던 그 때.
이미 죽어있는 타겟이 피웅덩이 속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그것도 왼쪽 눈알이 도려내진 채 금귤이 박힌 엽기적인 상태로!

설마. 이 곳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가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기괴하지 않은가!
이 살인귀 같은 녀석에게 내 다음 타깃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
그 녀석이 움직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손으로 죽인다.

폭풍우 치는 오싹한 밤에 아이들의 시체는 하나 둘 쌓여만 가고
'나'는 살인귀 찾기에 더욱 혈안이 된 한편
타깃을 그 녀석보다 먼저 처리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살인귀와 1대1로 맞붙게 되는데...

✏고립된 섬이라는 폐쇄적인 설정에서 어쩐지 #그리고아무도없었다 작품이 떠올랐다.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도 모르는 채
다음 타깃은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인물들의 불안감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 듯하다.
아이들간의 살인사건이라니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읽는 내내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감조차 오지 않아서 모두를 의심하며 읽었다.
또 사건 현장마다 이해되지 않았던 범인의 흔적.
결말 부분에 다다라서야 그것들이 수많은 힌트였음을 뒤늦게 알아챘다.

읽으면서 이거 애니로 나오면 딱이겠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일본 특유의 애니스러운 전개와 캐릭터 설정이라 마치 장면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캐릭터 이름들이 다 희한하다 싶었는데 이런 결말을 위해서였구나.
일본의 언어트릭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의 트릭은 약간 끼워넣은 것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애니 한 편 정주행한 것 같아서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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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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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날 마음 깊은 곳부터 코코아가 퍼지듯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한 그림까지 함께 보니 더욱 위로가 되고 차분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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