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대 살인귀 스토리콜렉터 88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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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고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
'착한 아이들의 섬'.
주민들의 반대로 할 수 없이 이런 외딴섬에 지어지게 된 아동보호시설로
이 곳 아이들은 배를 타야지만 육지의 학교에 갈 수가 있었다.

육지로부터 완벽하게 고립된 섬 속 아이들.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어느 날,
우연하게도 시설의 모든 어른들이 육지에 나간 채 들어오지 못하고 있던 그 때

살인은 시작됐다.

주인공인 '나'는 어른들이 한 명도 없는 지금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아이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한밤중 몰래 그 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칼로 찔러 죽이려던 그 때.
이미 죽어있는 타겟이 피웅덩이 속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그것도 왼쪽 눈알이 도려내진 채 금귤이 박힌 엽기적인 상태로!

설마. 이 곳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가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기괴하지 않은가!
이 살인귀 같은 녀석에게 내 다음 타깃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
그 녀석이 움직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손으로 죽인다.

폭풍우 치는 오싹한 밤에 아이들의 시체는 하나 둘 쌓여만 가고
'나'는 살인귀 찾기에 더욱 혈안이 된 한편
타깃을 그 녀석보다 먼저 처리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살인귀와 1대1로 맞붙게 되는데...

✏고립된 섬이라는 폐쇄적인 설정에서 어쩐지 #그리고아무도없었다 작품이 떠올랐다.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도 모르는 채
다음 타깃은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인물들의 불안감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 듯하다.
아이들간의 살인사건이라니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읽는 내내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감조차 오지 않아서 모두를 의심하며 읽었다.
또 사건 현장마다 이해되지 않았던 범인의 흔적.
결말 부분에 다다라서야 그것들이 수많은 힌트였음을 뒤늦게 알아챘다.

읽으면서 이거 애니로 나오면 딱이겠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일본 특유의 애니스러운 전개와 캐릭터 설정이라 마치 장면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캐릭터 이름들이 다 희한하다 싶었는데 이런 결말을 위해서였구나.
일본의 언어트릭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의 트릭은 약간 끼워넣은 것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애니 한 편 정주행한 것 같아서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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