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 시인동네 시인선 32
한상권 지음 / 시인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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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이 아름다운 시간이니 단디해라 >는 전언의 시집.

 

책도 단디 읽고

밥도 단디 먹는 거다

사랑도 단디하고

외로우면

외로움도 단디 하는 거다.

                      -단디」 부분-

 

 더 익을 것도 씹을 것도 없는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 조각들이

고소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오늘은 참으로 배가 부르다

만두꽃처럼 납작납작 부풀어 오른 아침

                    -납작만두」부분-

    

 그러고 보니 나무와 나무 사이,

이 조그만 사이 같은 거리가, 더 오래

우리를 뭉클하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이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적막이

너와 영원한 도반이 되게 할지 모르겠다.

                                     -도반」부분-

 

시인은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서 돌아보지 않는 배경에서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너와 나 사이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詩로 <단디> 그려내고 있다.

황태와 조개가 느슨하게 연대하는 방식맑은 국물맛으로,

 때로는 맵고 진한  맛으로 .

 

"늦지 않게 오려고

 이리 늦었나보다"

 

내게로 번져오는

시의 울림!

 

"늦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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