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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거기 있다 ㅣ 서정시학 서정시 132
이우걸 지음 / 서정시학 / 2015년 5월
평점 :
『아직도 거기 있다』의 ‘아직도’를 부사어로만 읽고 싶지 않는 시집이다.
“70편, 내 생의 나이테”, “밤 새워 썼던 것”들 “모아놓고 보니 쓸쓸하다.”는 < 시인의 말>에 기대지 않더라도, 이들 시편을 읽고
쓸쓸해지는 마음이 지어 불러보는 섬 이름,
아직도(島)!
피면 지리라
지면 잊으리라
눈 감고 길어 올리는 그대 만장 그리움의 강
져서도 잊혀지지 않는
내 영혼의
자줏빛 상처
-「모란」
“그리움의 강”이 흘러 “자줏빛 상처”가 아물지 않은 자리에 ‘아직도(島)’라는 섬이 있다.
껴도 희미하고 안 껴도 희미하다
초점이 너무 많아
초점 잡기 어려운 세상
차라리 눈감고 보면
더 선명한
얼굴이 있다
-「안경」
“짓밟혀서 돌아오는 어두운 사내를 위해”
“쓰다 둔 수저"가 있고,
“꿈의 일기장”이 있고,
“어머니의 반짇고리가” 있는
“아직도”
“너는 위안이다 말없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