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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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부터 난 엄마의 엄마가 될거야." 


처음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때 나는 그저 따뜻하고 힐링되는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출판사 소개 문구를 보고는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그 엄마에게 헌신하는 딸의 이야기겠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내 예상과는 좀 다른 이야기였다.



솔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 아빠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평범하던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사건 이후 엄마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집안일은 뒷전이고 저장 강박증이 생겨 집은 점점 쓰레기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그러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엄마의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솔미는 이런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이 들키기 두려워 교복에 섬유유연제를 뿌리고, 친구들에게 집 위치를 거짓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난 엄마의 엄마가 될 거야. 내가 엄마를 다시 키워내고야 말 거야" 라며 어린 나이이지만 무너져가는 가족을 붙들기 위해 애쓴다. 



성인이 된 솔미는 서울로 대학을 하게 되면서, 모녀는 다시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솔미는 대학까지 그만두며 엄마의 치료에 전념하게 된다. 엄마는 영어 공부를 하고, 심지어 운전까지 배우며 조금씩 삶을 되찾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새로운 위기를 암시한다. 엄마는 솔미에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 이후 솔미가 엄마의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가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엄마와 가족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다 보고나서 내 마음 속에는 질문이 남았다. 가족은 정말 가깝고도 먼 존재가 아닐까? 나는 나의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내 마음을 가족들에게 얼마나 표현하고 있는가? 읽는 내내 가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곧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올텐데, 선선한 가을이 다가올 때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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