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씨앗 할아버지
박성우 지음, 마리아 덱 그림 / 미디어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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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작가와 박성우 시인을 매료시킨 것은 씨앗이다. 나도 한 계절 씨앗을 모으러 다녔으나 그것을 심어  키울 생각은 하지 못했다. 풍선덩굴 씨앗을 심어 나누어주고 싶었으나 묵혀두었다가 씨앗으로서 할 일을 정지시켜버렸다. 눈으로만 보는 씨앗이자 도감일 뿐이다.

 그러나 박성우 시인은 커다란 그림책 나무를 자라나게 하였다. 서로 다른 나라의 작가가 만났으니 그림책 작가는 박성우 시인을, 박성우 시인은 폴란드 작가를 씨앗 할아버지로 삼아 산뜻한 그림책 나무 하나를 키운 셈이다. 씨앗은 그렇게 다시 땅으로 돌아가 뿌리를 내리고 저마다의 하늘과 밭을 가지라고 있는 것이다. 박성우 시인의 어린 마음이 투영된 마루가 폴란드 작가 마리아 덱을 만나 훌륭한 그림책 나무가 된 것은 보기 드물게 맞배가 맞았기 때문이다. 마리아 덱의 시원한 그림과 박성우 시인의 정감 어린 글이 그림책 넘기는 재미를 주어서 새해에는 이 만한 쪽밭 하나라도 가진 씨앗 할아버지를 만나야만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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