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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대통령 선거에 나가다!
댄 거트먼 지음,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18년 6월
평점 :
우리 어렸을 땐 반에 꼭 서너명은 대통령이 꿈인 친구들이 있었다.
그때야 지금처럼 직업군이 많지 않을 때여서 최고의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을 많이 꼽았더랬다.
<열두 살, 대통령 선거에 나가다!>는 딱 우리 어렸을 때, 막 장래희망으로 무엇을 정할지 고민인
나이의 친구가 주인공이다.
막연히 '대통령 선거에 어린이가 출마하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주인공 문은
친구 레인의 적극적이고도 스마트한 조력을 받아 진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땐 '설마 어린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어디까지 할 수 있겠어?'라는
물음이 있었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문과 레인의 기막힌 아이디어와 전혀 무모하지 않은
도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 이 책은 단순히 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일련의 사건들만을 나열하지 않고,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평소 대통령, 선거, 정치, 뉴스에 관심이 있거나..
하다못해 회장선거, 반장선거를 준비중인 어린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재미삼아 뭐, 웃을 수 있는 어린이 책 없나, 하는 친구들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관심사가 아니여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니까.
"여자가 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단다."
"열두 살짜리 어린애가 대통령이 된 적도 없잖아요."
나는 나름대로 반박 논리를 펼쳤다.
"어떤 일이든 맨 처음 시작한 사람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안 그래요?"
"저드슨, 그런데 왜 하필 나냐? 왜 훤칠하게 생긴 젊은 정치인을 뽑지 않고?"
"제가 아는 어른 중에 미련하지 않은 사람은 할머니뿐이거든요."
-53쪽
"네가 대통령이 되면 최저 용돈 지급을 법으로 정할 거라고 약속했어."
"어떻게 그런 일을 해! 그건 부모님들이 결정할 문제잖아!"
레인은 바보 아니냐는 듯이 묻는 눈빛으로 날 빤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드슨, 이건 그저 선거 공약일 뿐이야. 정말로 시행할 필요는 없어."
-1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