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6
함설기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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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능력자의 폭발로 엄마를 잃어 초능력자를 혐오하던 주인공이 본인도 초능력자가 된 후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몸이 폭발하면서 초능력이 생겼다는 게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됐다.

폭발 능력자로 각성하는 건가 싶었는데, 초능력자로 각성하기 직전 단계가 몸이 폭발하는 것이었고 초능력은 염력, 텔레포트, 사이코메트리 등이었다. 그리고 통제자 없이 초능력을 남발하면 또다시 몸이 폭발하고 결국 본인도 죽을 수가 있다.


주인공이 초능력자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런 본인이 초능력자가 된 후 혼란스러워하는 심정, 조금 못나보일 정도로 솔직한 어리숙함이 모두 이해가 되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평범한 삶을 살 때는 몰랐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도움, 위로를 주고 받으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초능력자이자 이상능력자인 그들은, 이상하지만 무척이나 선했고, 불완전하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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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 ㅣ 릿츠 숏츠 문학 1
이우 지음 / 릿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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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한 사회의 가치는 인간을 어떻게 길들이는가 ❞

❝ 당신은 무엇을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

이 책의 주제와 핵심 질문이다.


가치란 무엇인가. 위에서 말했던 이 책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치'를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한 가치란 다음과 같다.

어떤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지니는 중요성.

굉장히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어떤 대상'은 특정될지라도, '어떤 인간'과의 관계냐에 따라서, '중요성'은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다.

온갖 명품을 두르고 다니는 재력을 갖춘,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

하지만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원시 부족이 사는 섬에 떨어진 순간, 주인공은 그저 생존력이 부족한 약자로 전락하고 만다.

원시 부족에는 명품이 없다. 돈으로 뭐든 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화폐랄 것의 개념이 딱히 없는 것이다.

부자가 아닌 사냥을 잘하는 사람이 모두의 선망과 동경을 받는다.


한국과 원시 부족이라는 건 소설이라 과장된 비교겠지만,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회가 있고 그 사회마다 추구하는 가치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 동일한 사회에서조차 시대에 따라서도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진다.


자본주의 국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갈망하게 되는 가치란 돈, 자유인 것이 당연하다.

요즘 시대의 허례허식이 점점 과해지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솔직히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혼란스러운 감정이다. 좋지 못한 걸 좇고 있는 걸 아는데도 포기하고 놓아버리기가 쉽지 않으니.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갈 수 있었다. 내가 지닌 물건들로, 내가 가진 지위와 직업으로 내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란 것.


대학교에서, 자크 라캉을 좋아하는 교수님이 계셨다. 교수님은 항상 자크 라캉의 말을 인용하셨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한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는, 그 개인의 내면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주변 사람, 혹은 사회.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욕망을 모방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니까. 인정받기 위해 누군가가 추구하는 가치를 좇게 되는 것이다. 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또한 다른 누군가가 주입한 욕망이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주입되는 가치를 좇아 살아가다가 사회가 크게 뒤바뀌어 겨우 손에 넣은 가치가 더이상 가치있지 않게 된다면, 혹은 내 가치관이 크게 바뀌어 평생을 갈망하던 가치가 한순간에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마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좇아 살아가겠지. 삶이 이어지는 한,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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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해상도
전언호 외 지음 / 유인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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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을 사랑하여 무엇이라도 해낼 것 같았으므로 

아직 당신을 사랑하여 무엇도 간직하지 못하겠습니다 ❞

- 서정의 해상도, 36p. 혹은, 보관도시 안내서 뒷장.


'서정의 해상도'는 추상적 개념인 사랑을 보다 선명하게, 서정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사람이 있는 섬, 유인도. 출판사와 같은 이름의 섬이 이 책의 주요 세계관이다.


사랑했던 사람, 소중했던 사람. 과거로 남아버린 그 감정과 기억은 차마 버릴 수도 없고 기어이 간직하기도 쉽지 않다.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개의 에피소드. 다른 이야기 속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네 사람이 같은 목적을 위해 각자 유인도로 가기 위한 바다 열차를 타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기억을 놓아버리지 않기 위해, 영원히 보관해두기 위해.


시리즈가 아닌 앤솔로지 형식인데 이렇게 세계관이 구축된 소설이라니.

유인도, 보관도시라는 세계관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선명하게 풀릴지 기대가 된다.



읽는 데 쉽지만은 않았지만, 책장이 멈춰있는 만큼, 문장에 시선이 머무른 만큼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었다.


서정의 해상도는 海上度일까, 解像度일까.

점점 상승하거나 선명해지거나.

어느 쪽이든 높아지기를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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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펀치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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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인공 나겸이의 모습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보였다.

말로만 뭘 하겠다고 하고, 툭하면 작심삼일에, 쉽게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하고...

중간중간 답답하고 이해가 안 되는 행보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보여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입이 더 잘 됐다.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하는 팩폭(...)과 위로들이 괜히 찔리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면서.


처음에는 다이어트가 목표인 소녀의 복싱 도전기! 인 줄 알았는데, 인류애를 충전해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였다.

함께보단 개인이 더 중시되는 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갑기보다 다정함을 택하는 것은,

다정을 무정으로 돌려받아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타인을 소중히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군가의 적의에 적의로 맞서지 않고 다정함으로 품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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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사이의 우주
더그 존스턴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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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문학수첩에게서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십대 소년,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둔 아내, 병으로 딸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시한부, 그리고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 생명체.

가족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도 없어 혼자이며 분리되고 고립된 세 사람이 비인간적인 존재를 통해 유대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하면 정이 많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무정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우리보단 나,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담스러워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노력이 귀찮기만 하고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싸는 늘어나고.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가 편한 순간이 훨씬 많더라도, 누군가의 온기가 간절해질 때가 분명히 있고 외로움보단 유대감이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


우리는 각자 독립된 개체인 건 맞지만, 너무 서로와 서로를 분리하기보단 조금은 더 연결되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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