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 엔드게임
셀리그 해리슨 지음, 이홍동 외 옮김 / 삼인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책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그 때 나온 신문기자가 소개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 때가 한참 북핵 문제가 다시 위기로 대두되던 때였기도 했고, 그리고 책을 소개해준 기자가 정말 구미 당기게 잘 소개해준 탓도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구입했다. 책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은 무려 581쪽이다.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면 해리슨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동안 남북을 오가며 스물 다섯 상자 분량의 자료를 꼼꼼히 정리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말미의 주들만해도 36쪽의 분량이다(이 역시 옮긴이의 말에서 지적하고 있다). 단지 이 두 사실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진행형인 한국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주한미군 문제라든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하나의 시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남한에 대해서도 많은 걸 모르고 있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했는데,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가지게 된 점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즈음 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의 말로는 전공자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책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번역해보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던 책인데 아깝다고 했다. (참고로 이 책은 한겨레신문사 기자들이 번역을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에서도 이러한 논의들이 진지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지하고도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