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 성인용 푸른도서관 5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우선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식물도감을 찾아 보았다. 백합과인 나리꽃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는 야생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흥미가 더했다. 내용을 통해 작가도 야생화를 사랑하는 것 같아 좋았다. '하늘말나리'는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희, 미르, 바우를 대신하기에 적합한 꽃인 듯하다.

이제는 의식과 생활 양식도 다양해진 세상이다. 편모 편부 가정, 그리고 부모 없는 가정 등은 결손 가정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 형태로서 자연스럽게 보아야 한다. 소희 미르 바우와 같은 경우가 된다면 부모의 문제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자녀가 어릴 수록 부모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흐를수도 있다. 그리고 많이 놀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면서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는 것이다. 부모 자녀는 이혼, 사별, 부모의 사망 등으로 이유는 다르지만 헤어지게 된다. 그 사실을 자녀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은 반드시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되어 있다. 이혼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그리고 이제는 가족의 중심이 진정으로 부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가족의 중심이 부모가 되어서도, 자녀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둘 사이가 불편해졌을 때는 정말 한 집에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다. 서로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한다. 아무리 자녀를 사랑한다해도 한 사람은 그 집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집을 나간 부나 모를 나쁘다고 몰아부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부부중심으로 모든 것이 원만하게  나가도록 하는 것만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가 어떤 형태로는 이별을 한 경우에도 소희, 미르, 바우처럼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어른이 있을 때는 그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는 데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너도 하늘말나리야'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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