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처럼 떠다니는 변호사의 언어. 비겁함이 진동하는 부드럽고 세련된 말투-40쪽
그건 불법이다. 하지만 진공상태이던 우주를 불법들이 가득 채워버렸다면 사소한 불법 하나를 이 세계에 보태봐야 불법의 총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68쪽
나도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봤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삶의 국면마다 비슷한 질문들이 있었다. 기척 없이 뿌려진 무수히 많은 질문들. 기억은 시간 속으로 제각기 흩어졌지만 질문들의 몸통은 결국 하나였다.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의 문제-93쪽
기대는 못했지만 예상은 못했던 일이었다.-93쪽
소수의견이 자기 자리를 찾을 때. 달이 해가 되는 때. 늙은 나무의 그늘로부터 새싹이 돋아나는 때. 나는 가슴 한구석을 저리게 찔러대는 그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105쪽
경고하는 거요. 경고는 받아들여야 이롭다는 뜻이라는 것도 가르쳐주겠소-127쪽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통상적인 상황을 예상하지 않았고, 예상하지 않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확신은 커져갔다.-130쪽
그 말을 할 때 그의 눈동자는 중력을 거부하듯이 자꾸 끌려 올라갔다. 나는 그런 반응을 여러 사람에게서 보았다. 신호들. 생각과, 생각에 대한 생각에 구속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말뿐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바를 완전히 숨기지 못한다. 나는 그를 떠보았다.-137쪽
이들은 단지 한 세기 전의 사고방식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자신들의 지지정당이 자신들의 이권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판단할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 자기 아들이, 또 자기 손자가 희생되지 않는 한 현존하는 세계의 실제 모습을 회의해 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을 사람들.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 역시 피해자였다. -247쪽
그 고민은 길 위에 있지 않았다.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갈 길은 정해져 있었다. -249쪽
그의 증인신문은 훌륭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의심을 남겼다. 의심이라는 씨앗에서 확신의 싹을 틔우는 데는 약간의 물만 뿌려주면 된다. -295쪽
정의의 진짜 적은 불의가 아니라 무지와 무능이다. 역사를 통틀어 그래 왔다. -383쪽
그 어떤 창조적인 상상력으로도 현실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43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