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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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완서 씨 팬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그녀의 소설집이 나온다고 해서...기대하며 게다가 친필 사인까지 받아보는 즐거움에 예약 구매를 했습니다. 하룻밤 신나게 읽었더니 반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후남아~ 밥 먹어라"까지 읽었는데요. 그 남자네 집은 장편의 앞부분을 재수록했고...다른 몇몇 단편들...최근 박완서 씨의 글에서는 이제 삶을 정리하는 느낍니다. 작가 뿐 아니라 읽는 독자들도 삶을 미리 앞서 가서 숙연하게 지금을 정리하게 합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고 또 십 수년 뒤의 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삶 앞에 조금은 도발적이고 당돌해 보였던(제게는 어떤 면에서...) 작가가 이젠 삶 저 뒷부분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박완서 씨에게서 시작을 생각합니다. 마흔에 데뷔한 그녀의 시작은 제게 늘 접어둔 문학 소녀의 꿈을 아직 펼치고도 남음이 있다는 시간적 안도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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