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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오르가슴 바이블 - 조절할 줄 아는 남자, 느낄 줄 아는 여자
조명준 지음, 레드홀릭스 기획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195. 멀티 오르가슴 바이블
부제가 조절할 줄 아는 남자, 느낄 줄 아는 여자 이렇게 되어 있다. 언뜻 보면 어 그래! 여자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사정을 늦게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여성의 경우 눈치보고 즐겨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서양의 킨제이보고서에 대한 반박이며 동양의 성교본인 소녀경을 위시하여 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가지고 자신의 쾌감을 조절할 줄 아는 것,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성기와 성적 쾌감을 잘 이해하고 단련시켜 남성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섹스를 하기를 권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섹스를 뇌에 의존하는 섹스로 규정한다. 사랑에 빠져 뇌가 흥분상태에 있는 삽입섹스만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이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쉽게 흥분되지 않으면 이제 섹스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고 오르가슴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뇌를 속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행동 즉 위험하고 외설적이고 음탕한 섹스를 통해 흥분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또 뇌에 의존하는 섹스를 하다보니 섹스는 배울 필요도 없이 본능으로 하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뇌에 의존하는 섹스는 메인 화장품이 아니라 샘플 화장품이며 메인 화장품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것이다. 샘플 화장품만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일차원적예방 교육만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한다. 콘돔 사용하라. 성범죄는 어떤 것이다 라는 정도의. 진정한 몸을 성장시키는 섹스, 즉 소녀경에서 말하는 양생이 되는 섹스는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한채 말이다. 스스로 성적으로 미완성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서로를 바라보아도 흥분이 되지 않는 시기가 와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조루라면 사정조절훈련을 하고 불감증이면 잠들어있는 감각을 깨우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섹스를 생리적 욕구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로 인식의 전환을 시켜야 한다. 말초적 자극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 충분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는 섹스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깨어나지 않은 몸의 감각을 깨워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그릇안에 쾌감을 가득 채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멀티 오르가슴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녀가 함께 해야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단순한 사정을 목적으로 하는 섹스에서 벗어나 사정을 조절하고 성기에 대한 쾌감을 극대화하는 목적으로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섹스를 목적으로 한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위하는 섹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면서 자신의 성기에 대한 앎과 단련을 통해 섹스를 온전히 즐길 줄 아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섹스에 관한 몇 가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 그래도 가장 나은 것 같다. 섹스에 관심이 많고 서로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잘 나누는 커플은 이 책을 가장 반길수도 있겠다. 섹스에 대해 불감증과 섹스를 터부시하는 여성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섹스와 오르가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정중심의 섹스를 해온 남성들은 제대로된 이해와 만족을 주는 단련과 운동을 통해 사정중심의 오르가즘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