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의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지음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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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2. 호사카 유지의 일본뒤집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귀화 일본인 호사카 유지의 “일본 뒤집기”는 올해 불거진 일본의 수출 규제와 이어 한국의 대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악화된 한일관계라는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바람직한 한일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이다.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에 대해 그는 일본의 잘못이 크지만 한국 정부나 한국 언론의 대응도 그리 최선이었다고 하지 않는다.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한 대비를 정부가 미리 했어야 했는데 판결이 난 이후부터 갑작스레 목소리를 냈고 우리의 언론 역시 논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금의 언론을 보면 결국 한국의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다르지 않다. 한국의 보수라고 불리는 세력의 뿌리의 일부분이 친일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한데 보수 언론들은 우리 정부의 잘못을 주로 부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러한 언론의 태도에 비판적이다.

 

이글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이 손자병법을 중요시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게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일본의 사상에 자리잡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라는 말이 이 경우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을 너무 몰랐다.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면 무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반면에 일본은 우리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다. 역사교과서 문제만 보아도 양국이 취하는 스탠스는 너무나 달랐다. 우리는 교학사의 새 역사 교과서를 아예 출판금지조치 시켰지만 일본은 극우성향의 역사교과서 발행을 허락했다. 우리는 무시하는 전략이었고 일본은 그정도는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나아가 우리의 새 역사 교과서를 번역하여 그대로 출판하기도 했다. 이런 것을 보면 일본의 전략이 얼마나 세밀하고 준비에 치밀한 지 알 수 있다.

 

<한국이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뿐, 상대편을 연구하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

 

오늘 아니 올해만 이렇게 일본에 대한 극일정신으로 살 것이 아니라 좀 더 대일에 대한 논리를 만들고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차분하게 일본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일본과 다시 더 가깝고 친밀하게 지내기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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