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규네 홈스쿨 - <영재발굴단> 꼬마 로봇공학자의 성장보고서
김지현 지음 / 진서원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2. 준규네 홈스쿨


 

시간과 기억이 허락할 때 보는 몇 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영재발굴단이 그중하나입니다. 어린 시절에 영재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영재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호기심 반 의심 반에 가끔 시청하는 프로그램인데 기억에 남는 아이 중에 하나가 홈스쿨링(혹은 언스쿨링)하는 준규의 이야기였습니다. 방송만으로는 디테일한 부분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고 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의 하나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획일성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남과 “다름”을 이야기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특히 교육부분에서 이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교육에 많은 실망을 하고 사는 제게는 준규의 일기장 일화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일기장에 써놓은 선생님의 답글에 분노하는 준규를 보며 이 아이가 짧은 학교생활이었지만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실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일상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 많은 공교육의 현실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현실과 제도권이 주는 아쉬움을 고려해야만 하지만 우리의 공교육이 과연 정상일까? 한 번쯤 성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교육프로그램보다도 아이와 함께 하는 언스쿨링이 어떻게 발전되어 갈 것이며 타인의 시선에서 얼마나 독립된 삶을 살 수 있을까 였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잘 담겨져 있으면서 한편으로 아이와 부모님이 남과 다르게 살고 있는 현재를 더 적극적으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아이의 재능을 잘 알아본 어머니의 노력이 책 전체를 통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막 자라고 있는 아들의 미래가 많이 중첩되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성장기이기도 하고 한 가족의 성장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남과 다르게 사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 그게 정상인 사회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존재했으면 합니다. 글에 인용된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한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 그 사회가 키운다는 이야기처럼 우리 사회가 오래된 교수법이나 획일적인 입시 프로그램으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준규가 멋진 로봇공학자가 되어 다시 사회에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