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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그리움이다
김순복 지음 / 다차원북스 / 2019년 6월
평점 :
180.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6년 전에 유럽으로 떠난 적이 있다. 40일정도의 유럽 자동차여행이었는데 첫 도시가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숙소는 스페인 광장근처였었는데 숙소를 100미터 뒤에 두고 30분을 헤맨 웃픈 기억이 있다. 5일 정도 머물렀는데 몬주익에서의 한나절 그리고 몬주익성에서 보았던 분수쇼는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은 바로 나의 그 기억선 사이에서 시작하는 느낌을 주었다. 저자가 다녀온 스페인이야기는 과연 내가 그 때 느꼈던 스페인(물론 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지로나밖에 다녀오지는 않았지만)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느낌이 다를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자의 그림 한 점 한 점들을 감상한다.
제목은 서정적인 에세이 같은데 책 내용은 조금 교과서적이다. 많은 이야기와 느낌이 있고 좋은 정보가 많지만 오히려 너무 여행 가이드서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퀸의 ‘바르셀로나’ 라는 음악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며 론다에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진을 쳤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저자의 느낌을 더 받고 싶었지만 이렇게 정보를 먼저 얻게 된다. 내 생각에는 저자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때로 들었다. 그냥 여백을 조금만 두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관심있는 건축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파사드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책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가우디, 수비라치에 이어 일본인 건축가인 소토가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건축은 왜 아직 일본의 건축에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역시 건축서인지 여행의 느낌을 주는 에세이인지 조금 헷갈린다.
사진이 생각보다 좋아서 감탄했는데 마지막에 보니 역시 셔터스톡이라는 사이트에서 제공받은 사진이었다. 멋진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이 책을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스페인에 대한 뻔한 여행정보서들의 잡다한 정보들을 접하기보다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알아가는게 스페인 여행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