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우리집은 캐나다로 정했어요

우리 집은 캐나다로 정했어요 - 서른 살에 떠난 캐나다 이민 생활기
박태욱 지음 / 영진미디어 / 2019년 3월

우리집은 캐나다로 정했어요

대기를 뒤덮은 미세먼지와 과열된 사교육경쟁으로 인해 많은 젊은 부부들이 이민을 생각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막상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갈 것인가? 또 무엇을 하고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합니다.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나고 이러한 현실에 가끔 이민 카페에게 기웃거려 보지만 일을 진척시키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고민 비단 저 뿐 만일까요?

그런데 과감하게 캐나다 이민을 선택해서 잘 정착한 젊은 부부의 만화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웹툰 작가인 저자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이민초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캐나다 이민에 관한 삶을 연재해 왔는데 이번에 이 만화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야기입니다.

만화여서 그런지 내용이 꽤 재미있었고 유익한 에세이였습니다. 글이 많지 않아 때로는 조금 더 궁금하긴 했지만 만화의 그림이 주는 가독성이 좋아 이것으로도 충분하긴 합니다.

가끔 웃음도 나왔지만 웃음보다도 더 많았던 것은 저자가 헤쳐나간 삶의 용기였던 것 같습니다. 부부의 만남부터 이민을 가게 된 계기, 이민의 과정, 초기 정착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부부의 생활사를 이야기하며 이민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와 핵심이 되는 조언을 건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장보기, 핸드폰 구입, 쇼핑하기 등 사소한 것이지만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에피소드나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임신과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 등 이민을 준비하면서 궁금하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작은 정보가 이 책의 또한 장점이다. 여기에 캐나다에서 느끼는 향수병 혹은 매서운 캐나다 추위 , 맛집에 대한 이야기 등 이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부부가 이민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며 느끼는 솔직함이 이 책에 담겨 있어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캐나다에 대한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면 자신의 이민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 번 읽어보면 꽤 많은 점검이 되리라 생각해봅니다. 작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이지만 그 모음은 상당한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