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정석
장시영 지음 / 비얀드 나리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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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영어의 정석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연상하게 하지만 실상 읽고 나면 수학의 바이블이라는 책과 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도 그렇고 안의 구성도 그렇고 말이다. 이 책은 영어 문법에 관한 책이지만 기존의 영어 문법책과는 조금 다르다.


책은 기본편과 심화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읽는 내내 영어의 책이 아닌 국어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읽기 편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아무래도 영어와 한글의 혼용이라 빨리 읽혀지지는 않지만 저자의 강조점이 무엇인지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해석을 기본적으로 어순으로 해놓아 직독직해 연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인다. 또한 기본인 S+V에서 시작하여 각 살을 붙이는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어 언뜻 보기에는 대단히 복잡한 책으로 보이지만 실상 읽다보면 단계가 잘 나누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치사편을 보자.


전치사는 관련있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 역할 (단어 + 전치사 + 단어)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어, 전치사, 단어가 유기적 연관성을 갖고 어순대로 배열된다는 점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후 전치사의 어순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 첫째, 주어로부터 물리적/논리적으로 가까운 순서대로 단어가 배열됩니다. A behind B에서 A가 뒤에 있고, 앞에 있는 것은 B. 둘째, 오감으로 먼저 인식한 순서대로 단어가 배열됩니다. a bag of groceries를 보며 인식하는 순서는 백을 먼저 인식하고 그 다음에 그 안에 있는 grocery를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머릿속에서 먼저 떠오르는 순서대로 단어가 배열됩니다. Black is the king of color. 블랙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고 그리고 왕 다음에 컬러를 생각한다. (물론 블랙의 이미지를 왕의 색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야기)


이런 설명들을 보면 이제껏 참고서에서 보아왔던 영어의 전치사에 대한 공부가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저자의 설명은 느릿느릿한 것 같지만 결국 공부하는 사람이 언어의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특히 주입식 영어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정말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겠다.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부교재로서 한 번 권할만하다. 시험의 방향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방향에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는 영어,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빛을 발할 것같다. 빠름과 속도를 권유하는 사회에서 천천히 이 책을 음미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목처럼 영어의 정석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라는 언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바이블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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