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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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바벨탑 공화국 _ 강준만

프리뷰


사회의 이슈나 부조리에 논리적 비판을 더하는 논객 강준만 교수의 신작인 <바벨탑 공화국>은 아파트 문화 그리고 나아가 주택 문제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글입니다. 부제가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인데요. 최근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 및 도시사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부동산을 다루는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아파트라는 주거 문화에 나타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투기 문화 그리고 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입니다.


0.1%의 강남이 전체 땅값의 10%를 차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정권이 바뀌어도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부드러운 약탈’이라고 말한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언제나 투기의 공범이었고 이를 방조하였다. 아니 정보를 먼저 선취하여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부를 누렸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현실의 메스꺼움에 짜증이 난다. 사회의 구조는 점점 피라미드 형태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시민들은 어떠한가?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소위 지옥고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를 모두 경험했던 나로서는 우리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시민의 의식과 행동인데 점점 우리 사회는 그러한 것들이 사라지고 정치 투쟁에 선동되어 나온 일부 사람들만이 사회에 소음을 더하는 것만 같다. 우리 주거의 왜곡된 현상에 대해 그 누구도 이러한 단체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나의 집값이 오르면 좋지 라는 생각이 더 크다. 집값의 상대적 증가로 인한 박탈감에 대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발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국 하우스푸어가 되어 자신의 많은 소중한 시간을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살게 되는 순간을 맞는다.


서울이라는 사회에 집중된 우리 사회의 초집중문제를 비판하고 대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방분권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이마저도 비판의 대상으로 올려놓는다. 마강래의 ‘압축도시’를 한 예로 들지만 이마저도 그리 옳은 대안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방 분권이라는 단어 아래 여러 안들이 존재하겠지만 아직 확실하게 서울의 초집중화를 막고 지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안은 없는 것 같다. 매우 안타깝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지방이라고 하지만 결국 서울이나 수도권을 복사하고 싶은 지방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에서 비판은 많지만 제시하는 대안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날카로운 비판은 좋지만 이제 행정가들에도 제시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사회의 흐름이 대기업 그리고 가진자들의 욕망대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많은 시민들에게 더 좋은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키보드로는 무슨 말을 못할 수 있을까? 다만 행동하는 양심이 되려면 강준만 교수가 제시하는 비판에 더해 책임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에 눈을 뜨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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