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콜린 더브런 지음, 황의방 옮김 / 마인드큐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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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디언의 소개처럼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여행 작가가 쓴 시안에서 안티오크까지의 실크로드 여행기입니다. 여느 일반인 혹은 여행 작가가 쓴 여행기보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책을 열어 맨 앞에 있는 작가의 여행 경로를 봅니다.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지나친 국가, 움직인 거리를 보며 이 여행기는 참 재미라기보다는 어려움이 많이 남았을 여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여타의 여행기와는 조금 다른 형식을 가집니다. 많은 여행기들이 사진과 거기에 있는 짧은 10줄이 그리 넘지 않는 에피소드를 실어 관심을 유발하는 반면 이 책은 소설같다고나 할까요?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많은 분량과 거기에서 나오는 작가의 경험이 소개됩니다. 단순한 혹은 가벼운 여행기를 기대하고 들어온 독자들은 어쩌면 후진이나 중도탈락을 경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보람도 크듯이 이 책의 여행기를 하나 하나 넘어가는 재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기 + 일기 + 수필을 섞어 놓은 이 책은 단순한 감상기가 아니다. 그 이상을 넘어서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민족에 대한 이야기, 정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 등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마치 실크로의 역사가 그러하듯이 이 책의 깊이도 그것의 무게를 따라가는 것 같아 보인다.


실크로드 탐방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쉽지 않은 길이라 아직 여행을 떠나지는 못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책이다. 이 책을 가지고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이 무겁기도 하고(?) 더불어 책이 주는 생각의 무게를 현장에서 읽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책이 주는 많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감상은 머리 속에 꼭 넣어가고 싶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호흡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선택은 쉽지 않겠지만 그 선택 후 또 이 책을 완독하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크로드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고 출발하자.


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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