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태평 천국 운동 이야기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역사 공부란 참 따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일도 중요하고 내일의 일도 고민하기에 바쁜 시기에 우리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공부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역사를 공부해보면 되풀이된다는 법칙(?)아닌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 했던가? 그래서 역사 공부는 중요하다. 더불어 동아시아의 세 나라인 한.중.일의 역사를 동시에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태평천국 운동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더욱이 만화로 되어 있어 접근이 더 쉽고 이해도 더 잘 되었다. 중화라는 세계의 중심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그 내부적 원인을 이야기하는 과정의 하나인 4권은 태평천국 운동의 후반부 이야기로써 더불어 나중에 중국의 군벌이 되는 이홍장의 부상과 그리고 외국 열강들의 중국 대륙 침탈이 같이 그려진다.

중국인들에게는 참 아까운 골든타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내우외환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들의 역사에서 이렇게 두들겨 맞았던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나라에게도 분명 이 시기를 타개할 순간이 있었는데 그것을 놓쳐버린 것을 역사는 두고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시끄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는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답답했다.

이 책은 기대이상으로 내용이 깊다. 이 책 시리즈 하나면 한중일의 역사 공부는 충분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만화 중간에 나오는 지도를 통해 그 당시의 청군과 태평천국군의 양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지막에 나오는 설명을 통해 책 중간에 알고 싶었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태평천국군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고 그들이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도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읽다가 중간 중간 나오는 어설픈 유머도 보너스니 잘 챙기면 된다.

가까운 중국의 근대사는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중국이 열강들에 의해 식민지화된 이후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역사의 길을 걸었고 또 우리의 항일운동의 역사가 중국의 지도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즈덤하우스의 이 책은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알려주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좀 더 깊은 지식을 그리고 역사 공부에 그리 흥미는 없는 사람에게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다음 시리즈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