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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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조금 거창합니다. 제목만 보고 책을 읽지 않으면 마치 인공지능로봇시대에 인간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끼는 우리 스스로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빈센트라는 60이 훌쩍 넘은 한 인간에 대한 지적 탐구(?)를 통해 그의 삶을 관통하는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젊은 친구가 담담히 자신의 삶에 비추어 이야기합니다. 젊은 친구는 빈센트에게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생기는 '쓸모’에 대한 가치관의 이야기를 접합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그가 삶 속에서 체득화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한층 공감이 갑니다. 그가 젊은 시절 외국회사에 일하면서 깨달은 불편한 용기, 그의 까칠한 용기는 그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멋진 빈센트를 만든 것이며 지금 더 ‘쓸모’있는 빈센트를 만들게 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냥 흘려보내는 요즘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의 꺼리를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그들이 나눈 멋진 대화 혹은 생각을 몇 개 적어봅니다. 
  
다른 누군가의 삶에 관심을 갖는 일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내 지금 삶의 ‘빈약함’을 채우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이번에도 적당히 타협한다면 버려지는 일만 남았겠지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의 인생에 내기를 걸어야 할 때가 있고, 그 시점이 자신의 기질을 가장 잘 알려주는 때라고 말한다. 
  
자기 인생의 “왜?”가 쌓이고 쌓여 지금 빈센트의 쓸모를 만들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냉정한 평가를 괘씸하게 받아들이는 한심한 타입이 아니라면 다음번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질문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까칠하게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을 설득하는 노력에 앞서 자신을 설득하는 오랜 세월을 보냈다. 
  
잠시 멈추고 느리게 배울 것들의 목록을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려면 ‘마음의 지조’가 필요해
  
지조가 있는 이는 유연하다. 반면 지조 없이 나이만 먹은 사람은 뻣뻣하고 고집스럽다. 
  
너도 밥줄이 걱정이지? 그럼 너도 이미 진거야. 그런데 ‘희망’이 있는 사람은 버티고 기다릴 수 있어 밥을 못먹고 굶어 죽을 것 같지만 가능성이 있기에 싸우는 거야.
  
나의 쓸모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풍요의 반대편에 강박이 있다. 그동안 이룬 것을 잃을까봐, 그래서 가난해질까 봐 두려움에 쫓기는 어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야생성 = 스스로 감당해야 할 지독한 싸움
  
지금 내가 왜 꼴이냐를 알려면 과거를 돌아봐야겠지.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멀리 뛰려면 미래를 계획해야 할 테고. 우리 삶도 활성화의 연습이 필요할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훈련을 시작해야지. 지금 답답한 삶에 ‘왜’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면서. 어떻게 바꿔 가느냐가 중요한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맞는 걸 겁내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 시간.
  
우리는 포멀하지 않아. 느슨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계를 맺는 거야.
  
가난하고 운없는 사람에겐 ‘자발적 착각’이 훌룡한 앤티도트 ANTIDOTE 가 될 수 있어. 게다가 자발적 착각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짜니까. 
  
손 쓰는 이들의 삶은 무뚝뚝한 만큼의 정직함이 배어 있는 거야.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우리가 살면서 계속 고민하고 한번쯤 해야할 일들이 아닐까 합니다. 저 스스로도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고 때로는 얼굴이 부끄러워 화끈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쓸모있는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다시 물어봅니다. 앞으로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책은 빈센트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300년의 삶이 주어지면 지금처럼 그렇게 살거냐고. 그렇게 하루살이처럼 조급하게 인생을 살것이냐고. 한 해가 끝나는 12월 내가 찾은 보석같은 책이고 누군가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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