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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100배 즐기기 - 게라마.미야코.이시가키, '18~'19 개정판 ㅣ 100배 즐기기
정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해외의 어느 곳을 가기 전에 가이드책 하나는 사서보는 편이다.
여행지의 전반적인 상황 - 지리, 교통, 음식점, 가볼만한 곳 등 -을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 혹시 추가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는지 해서가 두 번째이다. 물론 블로그에 올린 개인의 여행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획일적이지 않고 그리고 가장 최신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여러 자세한 정보는 여행 가이드서를 따라오기가 힘들다. 그런데 문제는 여행가이드서는 종류별로 꾸준히 발간되는 것 같은데 책마다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나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여행준비자에게는 모든 여행가이드서의 형식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00배 즐기기 책도 약간 그런 범주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은 오키나와 지도, 오키나와에서 가볼만한 뷰포인트 소개, 음식들 소개, 상점들 소개, 2박3일 혹은 3박4일 코스 소개 그리고 각 지역들로 세분화하여 지역의 볼거리들 간략소개 그리고 음식점 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초보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었기에 이런 구조가 가장 나을것같아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다양한 기호를 맞추려고 하니 특징을 내세우기보다는 백과사전처럼 만드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그냥 무미 건조하고 읽다보면 지루한 느낌이 든다. 이런 책들을 열심히 보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100배 즐기기 오키나와]를 읽다보면 오키나와가 정말 볼 것 그리고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오키나와를 잘 몰라서 단순히 일본의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이지 생각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남쪽에 있고 규모도 상상이상으로 컸다. 더불어 관광자원도 굉장히 많아 보인다. 맨날 수족관만 가는 줄 알았는데 (표지그림처럼 수족관이 물론 시그니쳐이기는 하지만) 오키나와 본섬과 더불어 이시가키 등 주변섬들도 본다면 1주일이상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한 여행지, 먹거리, 놀거리의 일부만 체험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패키지처럼 다니고 싶지 않다면 더더욱 말이다.마지막에 붙어 있는 생존일본어는 여행가기 전에 조금 익혀둔다면 좋은 에피소드를 만들어줄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에 온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말을 조금 익혀 발음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어떨까? 귀엽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초보 여행가이드서로는 제격이지만 솔직히 왜 이 책을 꼭 사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종류의 책을 분석하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잘 알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이 여행 가이드서를 대충 훑어서 보는 사람類라면 아무거나 구매할 것 같다. 물로 다음의 기준을 가지고 말이다. 1) 가장 최신판가격 중 2)비교하여 싼 책을 몇 권 골라 3) 표지 혹은 글자가 가장 예쁘고 가독성이 높은 것을 구매할 것 같다. 이 책이 현재 1등 책이라면 이 전략을 고수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일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1등 도서와 좀 더 차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어졌다. 책에서 보여준 것처럼 많은 것을 볼 수 있겠다는 호기심을 안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