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ming 경주 - 천년의 마음 천년의 노래 humming 허밍 시리즈 1
허선영 지음, 김동율 사진 / 아이퍼블릭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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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문득 7년전 慶州여행을 갔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벌써 7년이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황리단길이라는 말도 없었고 그냥 불국사, 석굴암, 문무왕 수중릉, 옥산 서원, 감은사지 그리고 양동마을을 둘러보고 왔던 희미한 기억이 생각난다. 차를 몰고 들렀던 휴게소의 이미지도 경주의 한옥을 상징하는 이미지였던 것 같았고 그 땐 건축을 참 좋아했으니 건축쪽에 많은 볼거리를 찾아 보고 사진에 담아온 시절이다. 이 책은 나의 로망이다. 무슨 의미냐고 한다면 나도 경주여행 혹은 국내여행에 관한 이런 사진 에세이를 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사진을 보아야 하고 또 사진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텍스트를 읽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사진을 보고 텍스트를 이해하면 된다.

 

경주로 향한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족할 듯 하다. 아주 자세한 가이드 책도 아니어서 잔소리가 없다. 그냥 느낌만 줄 뿐이다. 책 속에 나와 있는 먹거리도 어느 식당을 한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 음식을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서 즐기면 된다. 책에 나온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그 사람이 일하는 곳으로 가서 사진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풍경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사진과 꼭 같은 배경으로 찍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사진 속의 장소에 가서 그 사진과 같이도 찍어보고 또 그 사진이 미처 담지 못한 시선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생각도 기억하고 녹음에 담아보자. 3일이어도 좋고 4일이면 더 좋다. 눈으로 그리고 생각으로 경주를 담고 돌아와 이 책처럼 자신의 에세이를 만들어보자. 이 책보다 더 잘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 책보다 더 깔끔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이 책이 주는 기쁨이상으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수동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빈 여백이 너무 많아 당황함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행은 여백이 있어야 제 맛이고 그 여백을 그냥 남겨두거나 아니면 자신의 그림으로 조금은 채워야 더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경주라는 땅에 대한 현재 기준의 보고서이다. 땅에 대한 이야기, 역사에 관한 이야기, 사람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해준다. 그리고 짤막한 에세이를 통해 정보를 더한다.

 

이 책을 들고 경주로 나서고 싶다. 감은사에서 해지는 풍경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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