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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판 어때? - 집중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어린이 바둑 ㅣ 신나는 방과후 13
전기현 지음, 이봉기 그림 / 파란정원 / 2017년 11월
평점 :
나이가 들수록 바둑에 흥미가 더해지지만 입문이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네 기원에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스스로 아직 기원에 갈 나이가 되지는 않다는 변명을 해본다. 예전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흥미로운 대결이후 바둑책을 하나 샀는데 몇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책장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입문자를 위한 배려는 거의 없는 책에다 편집 또한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대회가 끝나자 시들시들해버린 내 열의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염려가 전혀 없다. 바둑에 입문을 위한 아주아주 친철한 책이다. 아들과의 대화형식을 통해 바둑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단비같은 책이다. 바둑에 기본적인 용어부터 시작하여 집짓기, 행마들의 설명과 예시를 보여주고 마지막에 계가를 설명해준다. 책을 읽고 나면 마치 한판의 바둑을 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혼자 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함께 하나하나 이야기를 나누며 한 판의 바둑을 완성한 느낌이다.
이 책의 처음은 쉽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문책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행마에 대한 설명이 계속되면 될수록 아리송한 부분이 많아지고 저자가 내어주는 퀴즈에 오답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바둑이 쉽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먼저 체험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책은 수에 대한 친철한 설명과 근거를 계속 해설해주니 이해가 많이 된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책과 더불어 바둑판에 실제 이 책의 예시대로 놓아보고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바둑판에 실제 놓아보고자 하는 생각이 더 커진다.
바둑에 입문하는 것이 오랜 숙원인데 이제 첫 단추를 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 준 것 같다. 아직 이책을 다 이해는 못했지만 이 책과 더불어 실제 바둑판에서 계속 이 책의 예시를 연습해본다면 기초의 기초는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 책은 바둑의 입문자들에게 입문서로 강력 추천한다. 바둑이라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설명하기 쉬운 취미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바둑입문의 꿈과 더불어 커가는 아들에게 바둑을 함께 둘 수 있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