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 갱년기 아내와 즐기면서 지내는 법
김진국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조금 남성적이다. 아내의 맛이라니. 아마도 책을 구입하는 대상의 절대적 다수가 남성일 것으로 예측해서 저런 제목을 붙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제목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이 책을 보고 실망할지 모른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야릇한 상상에 빠지거나 많은 춘화(?)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책을 덮으며 짜증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부부간의 멀어진 성생활에 대한 기술서이다. 부부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임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서로에게 소홀해짐에 따라 부부간의 섹스횟수가 적어지고 나중에는 “가족끼리 왜이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문제아닌 문제가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멀티오르가즘이라는 것을 아내에게 주기 위해 남성이 노력하는 책이다. 이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 옛날 신혼 때 아내와 즐기던 그 때로 함께 돌아가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려면 어떤 무기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멀티오르가즘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연마해서 아내에게 시전(?)할 수 있어야 아내와 다시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섹스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은 거의 대부분 아내에게 주어야 할 오르가즘의 기쁨을 위해 노력해야 할 남성들의 기술(?)연마에 할당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대로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아내가 만족한다면 대성공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이게 부부사이에 절실히 필요한 것일까? 아내와 이대로 함께 노력하는 시간대신 아내를 위해 소소한 것 하나하나를 더 신경써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아내와 더 많은 섹스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관계가 정말 섹스 기술의 문제로 불화가 생긴 커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부관계의 문제가 어디서 왔는지를 남편이 먼저 생각해보는게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섹스는 중요하다. 부부간에도 스킨쉽과 더불어 섹스가 중요하다는 것은 많이 공감한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런 섹스에 관한 기술서들이 유용하리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의 기술에 앞서서 먼저 아내라는 사람이 자신과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한 번 아내의 편에서 생각해보고 아내를 조금 더 배려하는 삶이 전제되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 다음에 혼자보는 것이 아니라 섹스라이프에 대한 아내와 조율을 통한 후 함께 즐겁게 시도해보는 책이 되어야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어야만 아내의 맛이 아닌 그리고 남편의 맛도 아닌 
부부의 맛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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