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중간서평입니다.



금융에 관한 책들은 많이 있지만 사실 쉽게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돈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죠. 수학, 세계사, 회계, 과학, 정치 등 금융이라는 것은 모든 것에 관계되고 많은 것들에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몇 권의 금융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는 일이 허다했습니다만 그래도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특히 비금융인 그리고 금융 입문자들에게 읽기 좋은 책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세계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의 증권거래소 그림으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저자는 1장에서 플릿크래프트 이야기, 영화 슬라이딩 도어의 한 장면을 이야기하며 삶은 우연에 의해 지배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인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버린 플릿크래프트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좀 어이가 없었지만 우리네 삶이라는 것도 어떤 우연한 일순간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그 우연이라는 것이 예측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됩니다. 불행한 실용주의 철학자 퍼스와 보험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 우연이라는 것을 계량화하고 예측화하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진지함이 더해집니다.



우연이라는 것이 엄밀한 규칙에 따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과학적 발견 이래 결국 금융이란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 모임이라고 정의합니다. 결국 확률론의 발전을 통해 금융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이야기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시 말해 개연성이 없는 우연의 반복을 통해 확률의 법칙이 성립되고 이를 정규분포라는 일종의 통계곡선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은 참 흥미로웠습니다. 학원에서 십수년간 확률과 통계를 가르쳐왔는데 이런 접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한편 결국 수학이라는 것이 모든 것의 기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우연과 무작위이라는 모순될 것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과 무작위성이 가장 금융에서 발휘되는 보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제 금융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봅니다. 보험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 보험의 역사적 발전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재미가 있습니다. 해상운항에서 비롯된 보험이야기, 로마인들의 사후 장례를 위한 장례 조합등을 보면서 보험이라는 것이 근대의 발명품이 아니라 역사가 아주 깊은 상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보험의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보험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심슨 가족을 보지 못해 저자의 인용 이야기는 잘 와닿지 않았으나 결국은 보험이라는 것이 어떠한 발전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장은 유명한 소설인 오만과 편견의 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결국 결혼이라는 것도 리스크 관리 -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라는 관점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만 그 당시에도 그랬다는 것이 충격이긴 합니다만 역시 이 리스크 관리도구인 옵션과 분산을 이야기 하기 위한 도입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킵니다.



이처럼 이 책은 금융에 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던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입과 발전을 통해 우리에게 더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비금융자이고 입문자인 제게 많은 금융에 관한 도움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복잡한 수식을 떠나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야 이 책의 번역제목은 금융으로 모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을 더 읽어 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지식과 더 많은 금융의 이해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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