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습관하라 - 최고를 만드는 공식은 사소한 습관에 있다
아이카와 히데키 지음, 최시원 옮김 / 북스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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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한국사회에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로 엄청난 양의 자기계발서 혹은 처세술서들이 서점가에 넘쳐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면 처음에는 “와” 하다가도 몇 권의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대부분 다이어트 책과 비슷하다. 당연한 말들 그리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의 나열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감동보다는 짜증이 밀려올 수도 있고 의욕보다는 좌절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기 시작할 때도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습관에 관한 변화를 강조한 책이다. 소제목이 “~ 8가지 습관”이 붙어 있어 조금은 계발서들의 전형적인 구성도 보인다. 책 내용도 아주 다른 책들과 차별성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다.”, “강한 행동력을 발휘한다.” 등의 문구는 어느 책을 보아도 등장하는 이야기라서 이 책만의 에피소드에 더 관심을 두면서 읽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습관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결전기승으로 생각해보라.“는 내용부분이었다. 다만 내용부분은 조금 위의 제목과는 맞지 않다고 느꼈는데 내용은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무엇이든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용보다는 나오는 에피소드가 더 마음을 움직였다. 어떤 자리가 주어지면 항상 머뭇거리고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많이 보였던 나의 모습이 어른거렸기 때문이었다. 왜 내게 꼭 이런 상황이 주어졌을까 하는 불만아닌 불만을 가졌던 기억도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곱씹고 또 곱씹어보아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때문에 이 부분이 내게는 다른부분보다는 더 눈에 들어온게 아닌가 싶다.

 

반면에 “전지적 관점을 활용하라.”편은 제목도 그리고 내용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분이었다. 내 생각에는 오히려 일본어 표현이 더 문학적이지 않았나 하는데 저자는 번역 표현이 더 낫다고 하니 이건 개인차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결론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표현인데 제목이 이것과 그리 상통한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하나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하나 만들고 싶어졌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혹은 어디에 쓰일지 모르겠지만 나의 관심분야의 완성도를 높이는 스스로의 작업으로 매년 한 두 개씩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언젠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에서 내가 느껴야 할 것들은 결국 나의 그동안의 경험과 연관지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 계발서의 성공여부 역시 바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험과 얼마나 일맥상통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절반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냥 무작정 “응, 응 그래” 하고 읽어가기 보다는 “그래도 이건 해볼만한데,이건 참 좋은 것 같아, 이건 좀 나와.”는 생각이 다른 것 같아 하고 느끼면서 읽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일 것 같다. 책 표지의 색깔은 나의 시선을 잡아두기에 성공적이었으나 표지의 글자 배치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경험과 혹은 생각과 함께 비교해보고 단순한 수용보다는- 결국 수용이 아닌 배출이 되어버리겠지만 - 비판적인 생각을 곁들여 이 책을 바라본다면 이 책의 내용 그리고 이 책이 원하는 방향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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