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1
김성동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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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시절에 한 정기 학습지를 구독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문제는 안풀고 자주 읽었던 연재 소설이 하나 있었다. 다 읽지는 못했지만 왜 그리 그 소설이 재미있었는지. [늘 떠나는 아이]라는 소설이었는데 국수의 작가 김성동이 쓴 책이었다. [만다라]라는 걸작이 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책이 참 기억에 남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國手(국수)는 나라에서 으뜸가는 바둑고수를 말하며 이 책의 1편은 그 서막을 드러낸다. 우리의 옛말들을 그대로 책에 실어 놓아 계속 아래 각주를 볼 수 밖에 없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우리의 말들을 조금씩 익힐 수 있어 유익하다. 시대의 배경이 되는 구한말의 상황이 아직은 덜 그려지긴 하지만 우리의 잊혀진 역사라고 볼 수 있는 동학농민전쟁의 이야기가 조금 소개되어 흥미를 더한다. 녹두장군 전봉준, 김개남 등 국사책에 잠시 소개되기는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상당부분 없어져버린 이 비극의 역사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국수는 충청도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충청도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추후 알 수 있겠지만 계룡산이라는 아주 신령스러운 산을 가진 이곳이 그냥 배경이 될 리는 만무할 것이다.

 

1편은 김석균과 그 집에 들어사는 가족들 그리고 천만봉에 대한 배경이야기를 주로 그렸다. 그가 아기장수가 되어 훗날 슬픈 역사를 가지게 될 인물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또한 김석균의 어린 시절을 그리며 그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프롤로그 식인 편집을 통해 이 책의 시대사적인 배경, 장소적인 배경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잘 해놓아 글을 읽으면서 점점 앞으로의 기대를 하게 된다.

 

첨에는 그리 쉽사리 빨려들어가지 않았는데 점점 나도 모르게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이 책의 전개가 빨라질수록 그 강도는 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랜만에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우리 민족의 슬프지만 직시해야할 역사 소설책이 나와 기쁘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지식속에 비어 있는 한 부분을 채워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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