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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 - 새내기 아빠의 좌충우돌 폭풍 육아
란셩지에 지음, 남은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5개월에 접어든 늦둥이 아들 하나를 둔 전업아빠로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 아들이 아직은 거기까지 나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순간순간 제목처럼 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하다고 느낀 적은 있습니다. 육아란 겪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와 같은 전업주부아빠들을 위한 공감서입니다. 또한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사랑스런 스틸컷 모음입니다. 물론 저자와는 다르게 아내와 같이 아이를 돌보고 있어 저자와의 상황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아들을 보고 있는 아빠로서 이 책의 내용이 매우 나의 상황과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어린 아이를 아침 저녁으로만 대하는 아빠에게는 그리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여건상 많은 아빠들이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 늦게 아이들과 만나는 것은 아이의 일상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주말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이 움직이는 몸짓, 통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말을 한 번쯤 계속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세상의 아들들은 다 다르게 생겼고 세상의 육아 방법도 다 다양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아빠의 마음들은 대개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의 글들은 그러한 느낌들을 일러스트 한 컷과 아주 짧은 한 줄로 대신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듯이 기저귀를 갈다가 아들의 오줌을 맞아본 적이 있나요? 스탠드의 스위치에 꽂혀서 아이가 계속 수십번 전등을 켰다 껐다를 반복한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이 책의 아빠입니다. 아들의 잠버릇을 써놓은 글을 읽으며 너무 나의 아들과 똑같아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저의 잠버릇이 그러한데 이것을 보면서 이게 유전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다른 아이들이 그렇군요.
정말 이 책은 단순합니다. 삽화 한 컷에 글 하나 주석 하나 그런데 그 짧은 멘트 하나하나가 나에게 많은 웃음과 공감을 일으킵니다. 하루 종일 아들과 함께 하다보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아이의 모습이 세상의 어느 사람의 모습보다 크게 들어옵니다. 힘듦이 몰려오다가도 아들이 내게 팔을 벌리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그 힘듦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아들의 사랑스런 모습만이 남습니다. 더불어 이 책에 들어 있는 일러스트를 보고 있노라면 지나간 아들과의 추억 속에 나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리고 다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과거로 가버린 기억 저편의 경험들을 다시 내게 소환해줍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소중했던 육아의 경험. 그 경험을 아이는 기억해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는 책입니다. [내 아들이지만 너무해]는 점점 커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아빠의 추억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아들을 키우는 전업주부 아빠들에게는 공감을 그리고 하루 종일 생업전선에서 가족을 위해 뛰고 있을 아빠들에게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루하루 자라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작은 일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시간에 혹은 이동시간에 짬을 내서 읽으며 아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감서로 일독을 권해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재미나게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마지막 컷과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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