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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두 편 있다. 송중기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태양의 후예>, 또 하나는 김수로, 김인권, 정지훈, 오연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 <돌아와요 아저씨>이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 유는 딱 하나. 재미있어 보여서다. 김수로, 김인권이라는 걸출할 배우들이 드라마를 흥겹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중에 이 드라마의 원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이다. 궁금하다.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궁금했고, 원작과 드라마가 어떻게 다른가도 궁금했다.
원작과 드라마의 상황 설정은 매우 비슷하다. 다만 두 사람이 환생하는 드라마에 비해 원작에서는 세 명이 다시 환생한다. 환생 과정이나 환생 후 상황도 거의 유사하다. 물론 세부사항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말이다.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백화점 여성복 매장담당과장인 쓰바키야마. 킬러의 오해로 다른 사람 대신 총을 맞고 살해된 야쿠자 두목 다케다.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7살 소년 렌 짱. 이들은 현세로 다시 돌아가는 데 상응할만한 사정으로 환생에 성공한다. 시간 엄수, 복수 금지, 정체의 비밀유지라는 3가지 조건을 전제로. 이들이 그렇게 현세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저 그런 유쾌하고 즐거운 소설일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 책에는 감동이 흘러넘친다. 사람 간의 따뜻한 사랑과 감사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관계와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모른 채 혹은 너무나 쉽게 무시한 채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소설 속 음행의 정의가 평소 신념과는 달랐지만 어떤 부분만큼은 분명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그런 모습. 때로는 일에 지쳐, 때로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출세와 욕망을 위해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후회와 안타까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쓰바키야마 아버지가 보여준 모습이나, 렌 짱의 마지막 말이나, 다케다의 행동에 담긴 사랑 때문이다. 그래, 결국 이 세상은 모두를 향한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이 있기에 이렇게 이어져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따뜻하다. 바로 나도 모르는 순간에도 내 옆에서 끝없는 사랑을 보내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