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7년 1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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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영화중에 아주 재미있었다고 기억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황산벌>이다. 코미디 영화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인 박중훈이 나와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 영화에서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 장면은 신라군과 백제군의 싸움을 할 때 백제군이 전라도 사투리로 욕을 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사투리를 사용했지만 신라군과 백제군은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로 말했다는 것은 굳이 다른 증거를 들이대지 않아도 될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문헌이나 소설에서는 이들이 하는 대화를 표준어로 바꿔 묘사하다보니 너무도 당연한 사투리가 이처럼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가 되었다.

 

<황산벌>처럼 이 책에서도 구수한 사투리가 나온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위대한 장군이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는 모습은 사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서 말을 하고,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그들의 지역 언어로 말한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차 그런 묘사가 사실적인 힘을 더해주며 조금 더 이순신 장군이 가까운 사람으로 다가왔다. 그저 멀리만 바라봐야했던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나처럼 조금은 평범한 인물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영웅 이순신의 모습을 그린 수많은 작품들과는 달리 저자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이 작품에서는 평범한 우리처럼 원칙을 고수하지만 때로는 다른 이의 직언을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인간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밤을 보내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부모에게 효를 행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기도 하고, 휘하의 군졸들을 대함에 원칙과 포용을 현명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작가가 연재한 소설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음 편이 출판된다고 한다.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이라는 색다른 시각에서 풀어낸 이야기이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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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파랑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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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깊은 바다 속에서 파랑이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깊은 바다 속이라고 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암흑만이 존재하는 장소가 아닐까? 그렇기에 암흑 속에서 파랑이라는 색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 있었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오로지 이 세상에 단 세 명만이 남아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아주 깊은 바다 속 같다는 느낌으로 다가온 것은. 그렇지 않을까? 핵폭발로 지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졌을지도 모르고 잠수함 내의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만 남기고 모두 죽은 상태라면? 게다가 살아남은 자들도 서로를 핵폭발의 원인일지도 모르는 앨리스의 일원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면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분명히 제목을 <깊은 바다 속 파랑>이라고 했다. 환하게 빛나는 하얀색이나 노랑이나 빨강색은 아니지만 암흑과는 다른 파랑색. 그것은 분명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표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피셔, 셀린, 이삭. 이들에게도 파랑처럼 서서히 빛나는 희망이 있는 걸까?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분명 무언가 희망이 싹틀 여지가 있다. 그 희망이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절망과 두려움, 죄책감과 질투 속에서도 이들은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그런 중에 사랑이 싹튼다. 결국 모든 절망 뒤에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는 곳에는 희망의 싹도 자랄 수 없다.

 

무엇보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장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인간이었다. 하나의 자궁일 뿐인 존재가 아니었다.... 여자는 셀린이라는 사람의 일부일 뿐, 결코 셀린을 대변할 수 없었다.(p.316)

 

그래 어떤 순간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존재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깊이 사랑해야 한다. 잊어버리기 쉬운 이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는지. 깊은 바다 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파랑의 의미가 결국은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이제 여자라는 것이 나 자신보다 앞설 수 없다는 이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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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스트레스와 집중력 향상을 위한 점잇기 & 컬러링북 : 세계 불가사의편 안티 스트레스와 집중력 향상을 위한 점잇기 & 컬러링북
토마스 패빗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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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 1000개 잇고 색칠하는 게 뭐 그리 힘들까, 그냥 대충해도 되지 않겠어. 그런데 처음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점을 잇는 것만 해도 그렇다. 1에서 1000까지 연결하는 데 이게 생각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여차하면 잘못된 번호로 연결해 전혀 엉뚱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조금만 멍해져도 전혀 엉뚱한 번호로 연결하게 된다. 작품 하나 연결하면서 도대체 몇 번을 지웠다 이었다 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솔직히 처음에는 점 잇기가 스트레스였다. 안티-스트레스라고 했는데 오히려 점을 잇는 게 스트레스가 되다니. 책의 의도와는 완전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가면서 점점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점들이 점차 구체적인 형상을 띄기 시작하고, 그 완성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점 잇기가 무형에서 유형의 만들기라면 색칠하기는 머릿속의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는 과정이다. 머릿속에서 다양한 색상의 모습을 상상하다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색상을 가지고 눈앞에 드러난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멋졌다.

 

현실적인 색깔은 아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색깔이기에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나보다. 나만의 작품이 탄생했다는 기쁨은 다른 무엇보다도 더 큰 즐거움이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짜증날 때, 모든 것을 잊고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을 때, 이 책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은 다른 어떤 것에서 느끼는 것보다도 더 크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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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에서 청야까지 - 시대의 진실, 영화의 진실, 윤중목 영화평론집
윤중목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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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처럼 나를 위한 시간보다는 남편과 아이를 위한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점점 더 나 자신을 잃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예전처럼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행은 그나마 일 년에 3-4번 정도 가족여행을 다니지만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내 삶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그래서였다. <지슬에서 청야까지>라는 제목을 보고 책표지의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도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것은. 물론 대중적인 영화가 아니기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들어보지 못한 영화였을 것이다. 사실 그게 문제이다.

 

시대의 진실을 들려주는 영화이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영화들. 스크린에 며칠 걸리지도 못한 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영화들이 적지 않다. 지슬과 청야처럼 말이다.

 

지슬은 제주 4.3 사건을, 청야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시대의 아픔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한 이 영화들은 수많은 문화 분야의 선배들의 열정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나 강요배의 그림들. 앞서 간 선배들의 용기가 진실을 알리는 영화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저자는 영화에 관해 참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시대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작은 영화관, 스크린 독과점의 문제 등 영화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진 선배 감독들이 감독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 감독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재미로만 영화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영화에는 분명 상업적 측면을 넘어선 의미가 담겨있다. 영화의 진실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그 때, 우리는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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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 라틴어 원전 완역본 세계기독교고전 2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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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면서 그리스도를 본받고 싶어 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누구나 예수님을 본받아 그 분처럼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살아가는 대신 내 마음과 내 뜻대로 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더욱 많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제목 그대로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들려주는 권면의 말씀들이다. 4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영적 삶, 내면의 삶, 내적 위로, 성찬에 관한 권면의 말씀들을 수록하고 있다.

 

제목들만 읽어보아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각각의 말씀에 대한 해설을 통해 독자가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3부와 4부는 그리스도와 제자의 대화 형식을 취해 실제 독자의 내면에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한 중간 중간 각 상황에 필요한 기도를 덧붙여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 성경말씀 외에 여러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은혜를 받았다. 무엇보다 실제 내게 필요한 말씀들과 기도가 있어서 나 자신을 온전히 돌아보고 회개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계기가 되었다.

 

해제에서 설명하듯이 이 책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완전한 설명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생활을 심화시켜주는 명상으로 보아야 한다. 매일 같이 한 장씩 묵상하면서 점점 더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예수님의 나의 삶의 빛이시다. 그분의 빛 가운데 거하며 그분을 본받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면, 매 순간이 너무나 은혜롭고 즐거울 것이다. 오늘도 이 책을 묵상하며 기쁨과 은혜의 시간을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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