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전 1 - 난세의 한가운데 떨어지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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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예전에 오빠가 보던 이문열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꼭 한 번 읽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한 후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이기도 하고, 적지 않은 분량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상당한 기간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후로 삼국지는 가끔 만화나 게임으로 접하곤 했지만 그다지 크게 끌리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호접몽전>. 네이버 N스토어 SF&판타지 부문 평전 전체 1위라는 문구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상시에 SF물이나 판타지 소설을 읽지 않는 편이지만 만화처럼 주인공을 그려낸 표지와 21세기 인물인 진용운이 삼국시대로 시간 이동을 한 후 벌어진 이야기라는 점에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1권 첫 부분에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주인공 진용운과 사천신녀와 같은 가상인물과 실제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 유비, 관우, 동탁 등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흥분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첫 장면부터 하고 터졌다. 기존에 생각하던 유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유비를 만났기 때문이다. 인자하고 덕스러운 모습의 유비가 아니라 뒷골목 건달 같은 모습과 말투의 유비의 모습. 그렇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 작가의 맛깔난 글 솜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1권에서는 주인공 진용운이 21세기에서 삼국시대로 넘어온 이야기부터 자운과 만나 공손찬의 수하로 들어가는 과정, 동탁에 반대하는 반동탁연합군을 결성하여 여포 등으로 구성된 동탁군과 대립하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삼국지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진용운은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마치 게임 중에 상대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설정은 삼국지 게임을 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게임이 주는 것과 같은 즐거움으로 끝이 아니다. 은근히 펼쳐지는 검후와 자운, 성월과 장비, 진용운과 청몽의 러브라인은 여성 독자들도 좋아할만한 구성이다. 물론 나도 그렇고. 게다가 중간 중간 삽입된 일러스트는 마치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흥미로운 요소도 소설에 흡입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부분들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는 점이다.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곁들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낸 이야기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1권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바로 여포의 등장. 반동탁연합군을 기습 공격한 동탁진영의 장군 여포. 그의 등장은 2권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크게 만든다.

 

여포의 공격을 받은 진용운은 어떻게 대처할까? 진용운과 위원회의 싸움은? 진용운의 아버지 진한성은? 수많은 궁금증이 2권을 펼쳐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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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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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재미있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를 잡는 법이라니. 도대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 고무보트로 타고 상어를 잡을 수 있을까? 뭔가 묘한 분위기가 제목에서부터 물씬 풍긴다. 기묘한 느낌을 주는 책인데 어찌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런 책을 집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르웨이 출신의 저자는 작가이자 모험가, 사진작가,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모험가라는 분야를 보자마자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그것이겠거니, 생각했다.

 

저자는 어떤 상어를 쫓았다는 것일까? 궁금해서 책을 읽자마자 만난 구절은 다름 아닌 아르튀르 랭보의 시 <취한 배>이다. 워낙에 랭보를 좋아하는 관계로 생각지도 않은 책에서 랭보의 시를 만나니 너무나 즐거웠다.

 

랭보의 시를 뒤로하고 저자가 찾아 나선 상어가 어떤 종류인지 궁금해 책을 계속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친구 휴고가 찾는 그린란드상어를 함께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선다. 그린란드상어? 그린란드 지역에서 사는 상어라는 말인가?

 

저자는 친절하게도 그린란드상어가 어떤 종인지 알려준다. 그린란드상어는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 북극까지 헤엄쳐 다니는 원시 생물로, 심해상어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상어란다. 게다가 200년까지 살 수 있단다. 200년이라니. 정말 놀랍다.

 

그린란드상어를 잡으려는 두 친구의 여정은 책을 독자들도 환상적인 바다의 세계로 초대한다. 수많은 해양 동물과 끝없이 펼쳐진 환상적인 바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수없이 보았던 바다와는 또 다른 모습의 바다이기에.

 

저자가 그려낸 바다의 모습에 빠져들수록 점점 궁금해진다. 도대체 그린란드상어를 잡으려는 목적이 뭘까? , 그건.............. 어쨌든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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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인 아트
배정원 지음 / 한언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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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인 아트>. 별 거 아닌 제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은밀하게 몰래 읽어야만 할 것은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어휴, 괜시리 볼이 달아오른다. 제목도, 책 표지의 그림도 은근히 야하다면 야하다. 이런, 나 역시 조선의 유교주의의 사상에 여전히 물들어 있었구나....

 

성전문가 배정원 박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비밀스런 성 이야기!

 

이 말처럼 이 책에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속에 드러난 다양한 성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성이라고 하면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성의 모습은 결코 그런 나의 생각과는 같지 않았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할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part one , part two 그림자, part three 사랑 그리고 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화가의 다양한 작품들로 다양한 성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하게 말해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그림들 중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은 거의 없었다. 워낙에 아는 작품이 없다보니 더욱 집중해서 읽고 보았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은 참 놀라웠다. 내용을 읽기 전에 본 그림과 저자의 설명을 모두 읽은 다시 본 그림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라 포르나리나>가 바로 그랬다. 그저 가슴을 드러낸 한 여인의 초상화라는 첫 느낌과는 달리 그녀가 유방암 환자였다는 사실에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그녀의 초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가슴 깊이 아픔을 간직한 그녀의 모습이 전혀 달라 보였기에 말이다.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첫 느낌과 다시 본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첫 느낌이 더욱 깊어졌다. 절망의 빠진 소녀의 모습. 그녀의 사연은?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고 싶지 않다.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니까.

 

화가들이 표현한 섹스는 무겁디무거운 주제에서부터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정말로 다양하다. 그런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평범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기쁨과 아픔과 사랑과 미움이 모두 어우러진 삶의 모습 말이다.

 

성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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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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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더운 여름날이다. 너무 덥다보니 뭘 해도 집중이 되질 않아서 멍하게 있을 때 내 눈에 들어온 시집이 바로 이정하 시인의 <다시 사랑이 온다>이다. 12년 만에 발표한 시집이라는 문구와 알록달록하게 그려진 표지의 나무 그림이 눈길을 끈 시집이다.

 

이정하 시인은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처음 알게 되었다. 애잔한 그의 시에 한동안 가슴 저려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기억 때문이었을지 모르지만 이 시집도 역시 애잔한 삶의 모습과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에 담긴 시인의 말이 인상 깊다. 어떤 삶이든 누구에게든 행복은 다시 찾아온다고, 지난 사랑이든 새로운 사랑이든 사랑 또한 다시 나타난다는. 행복과 사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그 두 가지 내 앞에 다시 펼쳐진다면 당연히 나도 시인처럼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물론 지금도 사랑과 행복이 내게 있지만).

 

시집은 ‘1장 지난 사랑이 온다, 2장 도둑고양이처럼, 3장 길이 끝나는 곳에, 4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라는 4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시를 읽으면서 참 가슴 시린 이야기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흔들바위’, ‘아버지의 등이라는 제목의 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담긴 아픔이라서였을까, 더욱 마음이 흔들렸다.

 

삶의 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시들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는다. ‘상처라는 시에 담긴 이야기는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살면서 상처를 받는 모든 이가 가슴에 간직해야 할 그런 이야기를. 물론 쉽지만은 않다. 가볍게 생각하려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렇지만 시인의 말처럼 밴드 하나로 나을 수 있다는 마음이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할지도 모른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기나긴 삶의 이야기가 나를 뒤흔든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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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 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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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라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평상시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기에 언제 들어봤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에 오빠가 읽던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내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진 부동의 힘으로 소설 속 인물들의 대결은 내공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승패를 가른 내공의 차이는 결국 시간의 차이였다.

 

오랜 시간을 두고 수련한 인물일수록 내공이 깊다. 이 책에서 처음 받는 인상이 바로 그것이다. 천년의 내공. 수십 년도, 수백 년도 아닌 천년에 걸친 내공이라면 그 힘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과연 천 년간 쌓인 내공은 무엇일까?

 

이 책은 중국의 국학대사 고 지셰린 선생이 중국의 고전이라고 할만한 <논어>, <맹자>, <사기>, <시경> 등에서 선정한 148구절 중 90여개의 구절을 뽑아 설명한 것이다. 지셰린 선생은 이 구절들을 모두 외우면 경계가 한 단계 올라간다고 하였다. 말 그대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구절들이다.

 

저자는 이런 구절들을 새벽에 공부하라고 말한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하루의 시작으로 모든 일은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이 가장 중요하기에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에 자신을 돌아보고 묵상하면 더 큰 힘을 얻게 된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른의 경지인 격(), 주변을 장악하고 길을 제시해주는 깊이인 치(), 단 한마디로 가로질러 제압하는 단단한 힘인 기()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에 해당하는 구절들을 설명한다.

 

, , . 이 세 가지 요소가 바로 우리를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힘이다. 나와 상대를 높이고, 상황을 다스리고 사람을 가르치고,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바로 깊은 내공을 쌓은 어른인 것이다.

 

책에 실린 구절들이 모두 새롭지는 않다. 예전부터 이미 알고 있는 구절들도 적지 않고 구절에 대한 설명도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더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말 그대로 짧은 문장 속에 깊이 있는 지혜가 담긴 천년 내공의 지혜들이기 때문이다.

 

원문 전체가 아닌 한 문장이기에 외우는 데에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구절을 암기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처럼 새벽녘에 일어나 책에 담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내 안에 쌓이는 내공의 힘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만한 구절들이다. 또한 부록으로 담긴 148구절을 따로 떼어내 들고 다니면서 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른다운 어른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 책으로 격, , 기를 온전히 갖춘 진정한 어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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