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글자 중국어로 쉽게 말하기 나말해
연리지 지음, 김정은 강사 / PUB.365(삼육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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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하다가 다른 나라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다. 영어만으로 벅찬 건 사실이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또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다른 언어를 배우기에 적절한 나이가 20대가 가장 좋고, 그 이후에는 30-50대가 좋다고 한다. 지금이 딱 적기란 얘기다.

 

어느 언어를 배워볼까 고민하다 그래도 요즘 대세는 중국이라는 생각에 중국어를 골랐다. 성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앞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언어라는 생각과 한자를 배운 경험도 있으니까 조금은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 제목도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섯 글자 중국어로 쉽게 말할 수 있다면? 당연히 배워야겠지. 다섯 글자 정도면 우리 아이가 말하는 정도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아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다. 아, 먼저 이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중국어, 이번에 처음이다. 발음도, 단어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완전 생초짜다. 그러다보니 발음 부분부터 쉽지 않았다.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영어처럼 쉽게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고 발음 정도는 한글로 달아놓았으리라 생각했기에. 또한 한자도 내가 배웠던 글자가 아니라 간자체라 상당히 낯설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영어와 어순이 같아 문장 구조는 일단 눈에 쏙쏙 들어왔다. 문장도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 아주 간단한 표현을 덧붙이는 형태라 조금만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었다.

 

QR코드로 무료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니까 훨씬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뭐, 발음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녹음강의, 본문학습용, 성조연습용, 패턴훈련용mp3를 홈페이지에서 받아서 사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중국어 교재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보지 못해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이 책의 특징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교재가 아닐까 싶다. 간단한 문형을 간단히 설명한 후 문장 패턴을 익히고, 문장과 성조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다.

 

나와 같은 왕초짜가 공부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지만 기본기를 배우는 데에는 적절한 교재가 아닐까 싶다. 간단한 다섯 글자로 회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고.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이 책으로 공부해 중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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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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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광고문구 같지만 이 책의 저자 에밀 쿠에의 이론을 한 마디로 요약한 문장이 바로 이것이다. 이 문장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만약 말 그대로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볼만한 방법 아닌가?

 

에밀 쿠에는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 치료사로 무의식과 암시의 본성을 탐구한 후 1922년에 이 책을 출판하였다. 저자는 상상의 힘이 의지의 힘보다 크다고 주장하면서 무의식의 산물인 상상이 의지를 이긴다고 말한다.

 

우리 안에는 무한한 능력이 숨어있는데 이런 능력은 자기암시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수행하면 모든 것이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질병을 치료하고, 정신을 변화시키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초능력에 가까워 보이는 이런 자기암시는 저자에게 보낸 사람들의 감사 편지를 통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능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자기암시의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친절하게도 저자는 실제적인 몇 가지 수행법을 알려준다. 저자 자신의 방법뿐 아니라 마르크 오렐, 존 토트, 벤자민 프랭클린 등 유명한 인물들의 수행법도 함께 제시한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말의 나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상상을 해 본다. 모든 면에서 매일 같이 좋아지는 삶.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물론 현실에서 이런 삶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부터 자기암시라는 능력을 키워나갈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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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순간 영작문 - 말하기와 영작문을 둘 다 잡는 하이퍼 트레이닝 670제
송지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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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이제 대략 1년 정도 되어 간다.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막막했던 심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교재로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지둥하기만 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1년이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영어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도 조금 있지만 영어에 거부감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간단한 회화, 단어, 독해, 토익 등의 공부를 한 후 도전해보고 싶은 영어 영역 중 하나가 영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단어, 독해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쓰기와 말하기였기에 조금이나마 다시 기초를 쌓은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이 쓰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떤 교재를 고를까 생각하는 중에 만난 책이 <말하기 순간 영작문>이다. 시원스쿨에서 나온 교재로 계속 공부했기에 익숙함, 신뢰감이 있어서이기도 했고, 영작 공식으로 말하기까지 가능하다는 말에 혹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영작 시크릿 노트, 워밍업 순간영작, 어순 순간영작, 생활 속 실전 영작, 실전 영작 분석, 한 단계 업그레이드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어느 정도 배운 문형들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가끔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장들도 있지만 빈칸을 채우면서 어순을 익히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영작이 이루어졌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생활 속 실전 영작이었다. 실생활에서 사용할만한 대화 내용을 각 단원에서 배운 영작 공식을 응용해 작성해 보는 코너인데 말 그대로 영작과 말하기가 모두 이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시리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아직은 멀었지만 한 걸음 또 나아간 느낌이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하는 그 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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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
가쓰라 노조미 지음, 김효진 옮김 / 북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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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돼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았어. 다들 비슷한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는 걸 말이야.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다들 말하지 않는 것뿐이란 걸 알게 됐어. 힘들고 외로워도 내일을 향해 살아간다는 걸. (p.358)

 

데쓰코의 이 말에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하면 내가 너무 건방진 걸까? 아니면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걸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지만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살아간다고. 많이 가진 사람도, 가진 게 없는 사람도. 아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누군가를 속이며 살아가는 사람도. 다들 그렇게 비슷한 감정을 품고 내일을 향해 살아간다고.

 

어설픈 사기꾼 나쓰코의 이야기에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연민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내게 남긴 건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깊은 삶의 모습이다.

 

나쓰코의 친척이자 변호사인 데쓰코의 시선으로 나쓰코의 일생을 돌아보고, 그녀가 저지른 어설픈 범죄 행위를 들려주는 이야기가 소설의 축을 이루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허함만을 품고 살던 데쓰코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단편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들려주는 삶의 지혜 중 하나는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디딘 데쓰코에게 오기와라가 들려준 ‘듣는다’ 것과 나쓰코가 그녀를 추종하는 남자들에게 불어넣어준 자신의 꿈, 희망에 대한 생각이다. 두 가지 모습이 다른 듯 하지만 또한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100만 엔이라는 상금으로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하는 나쓰코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어줌으로써 아픔과 고통을 털어내고 내일을 향해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오기와라의 방법이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고인이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도 마찬가지고. 언니 인생은 오롯이 언니 거야. 누군가에게 평가 받을 만한 그런 게 아니야. (p.372)

 

이 문장 또한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삶의 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다. 누군가 다른 이의 평가와 생각에 연연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은 누군가에게 평가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오롯이 각 개인에게 주어진 한 장의 도화지일 뿐.

 

가볍게 시작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무겁게 그렇지만 따뜻하게 가슴을 쓰다듬어주는, 또한 각 사람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면서 흐뭇하게 미소 짓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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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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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데미안>이다.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과 줄거리야 어느 정도 파악을 했지만 헤세가 이 책에서 다룬 건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과 니체의 사상이 이곳저곳에 담겨 있어서 툭툭 막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어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그래도 여타의 번역본들보다 청년정신에서 출판한 <데미안>이 훨씬 가슴에 깊이 와 닿은 건 책에 곁들인 홍성덕님의 사진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에 걸맞은 사진이 곁들여져 읽는 이의 부담감을 확 줄여준다. 책에 대한 내용도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었고.

 

이번에도 여전히 나의 마음을 뒤흔든 구절은 유명한 그 구절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p.148)

 

예전에는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알을 깨고 나와도 여전히 또 다른 알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부모라는 커다란 알을 깨고 나왔더니, 누군가의 부모라는 또 다른 알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 그렇지 않나? 무언가를 깨고 나와도 여전히 무언가에 둘러싸일 수밖에 없는 삶이지 않을까?

 

명작은 명작이다. 읽고 또 읽어도 늘 새로운 느낌, 새로운 생각을 품게 한다. 딸아이와 함께 읽을 때, 그땐 어떤 생각이 들까? 알을 깨고 나오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리라는 기대감이 다시 새로운 느낌에 빠져들 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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