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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
량광야오 지음, 임보미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평점 :
올해 초 똑같은 제목의 또 다른 책을 읽었다. 천자잉이 쓴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책인데, 그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공자, 노자, 니체, 흄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도덕적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철학책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 주제들을 만난 책이기도 하다.
동일한 제목의 이 책은 홍콩중문대학 철학 박사인 량광야오의 저서이다. 저자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 때문이다. 앞선 책과의 큰 차이도 바로 이 점이다.
저자는 도덕, 죽음, 교육, 환경 보호, 자아, 사랑, 진실, 자유라는 8가지 주제를 70여 편의 영화를 통해 설명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늑대와 춤을>, <로보캅>, <용의자 X의 헌신> 등 우리가 잘 아는 영화를 통해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다보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주제들이 한결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매개체로 철학을 설명한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 플라톤의 영혼 삼분설, 맹자의 자아 발전 단계 등 깊이 있는 철학적 내용들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로부터 조금 더 깊은 있는 철학적 사고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여러 주제 중에서 사랑, 특히 사랑의 진화에 관한 부분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얼마 전 교회에서 단기선교 준비하면서 배운 내용과 아주 흡사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해,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간다고 한다. 물론 이런 사랑이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철학이 철학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늘 만나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철학의 본질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의 삶에서 삶의 본질에 관한 문제에 부딪치는 평범한 사람인 우리 모두가 철학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