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여자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어떤 이는 생활에 지쳐, 어떤 이는 자신을 위해, 하지만 그런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산후 우울증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렇다. 제니 블랙허스트의 소설도 그렇게 시작한다.

 

산후 우울증의 영향으로 생후 12주 된 자신의 아이 딜런을 죽인 혐의로 오크데일에서 지내다 이름을 바꾼 채 살아가는 수전 웹스터. 어느 날 그녀 집 앞에 놓은 한 장의 봉투. 그 봉투에 적힌 이름은 그녀조차 잊으려 노력하는 옛날 그녀의 이름이다. 또한 봉투 속에는 그녀의 아들인 딜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있다. 자신이 죽였다는 아들 딜런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 수전은 친구 캐시와 기자인 닉과 함께 사진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정말 그녀의 아들 딜런이 살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억에 없는 살인, 그것도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수전이라는 설정은 예전에 본 드라마가 생각나게 했다. 그 드라마에서는 자신에게는 살인의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느 순간 연쇄 살인마가 되었던 인물이 등장했다. 수전과는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인물은 상당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런 일이 내게도 일어난다면? 생각만으로도 정말 끔찍하다.

 

하지만 보다 끔찍한 건 아들을 죽였다는 설정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결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산후 우울증이라는 상황은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혹은 내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이들을 종종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수전의 이야기와 잭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하게 이어간다. 엄청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유형의 스릴러물은 아니지만 수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그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신인 작가의 소설로 유럽 전역을 휩쓴 데뷔작이라는데 이런 능력을 가진 작가가 정말 부럽다. 어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지도 정말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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